홍종학 임명, 울고 싶은 野 뺨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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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임명, 울고 싶은 野 뺨 때렸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1.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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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꽃다발을 건네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 홍종학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된 뒤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를 말하자면 이렇다.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 정국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지만 국민을 볼모로 예산국회를 망칠 수도 없는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반격의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홍 장관 임명식 직후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후안무치한 홍 전 의원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결코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협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인사와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 예산을 비롯해 국회에서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에 국민들과 함께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8조 원이 넘는 중소기업지원과 벤처지원 예산을 굴리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홍 장관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정책을 챙기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둘러싼 사회갈등을 풀어내는 역할을 해야한다. 현재 국회는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정부 보전 등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산안을 두고 연일 백병전을 치루는 중. 이런 상황에서 홍 장관 임명은 관련 예산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홍 장관 임명으로 예산·입법국회에 악영향을 끼칠까 눈치를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번 인사가 정쟁의 수단으로 비화해 민생예산과 입법국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던 국민의당마저 이번 인사로 인해 적대적으로 돌아선 것도 큰 아쉬움이다. 이날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홍종학을 탐하다 더 큰 민심을 잃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홍탐대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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