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들어간 孫…모종의 결단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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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들어간 孫…모종의 결단 내리나?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3.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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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준비위의 경선 룰 논의 불참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태껏 보여줬던 빡빡한 일정과 달리 14일 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전날 오후 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준위 논의 거부가 경선 불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속내를 드러냈는데, 정치권은 일단 이 발언을 ‘경선 불참 가능성’으로 해석 중이다.

실제로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 등 일부 측근들도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전 지사의 경선 불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14일 공식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일정을 소화하자, 정치권은 그동안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탈당 혹은 범여권행’을 점치는 관측을 내뱉고 있다.

손 전 지사측은 14일의 조용한 행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탈당 등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손 전 지사측은 한나라당의 현재 경선 룰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만을 위한 반쪽자리 경선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이 혹 탈당의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미 당안팎에서는 손 전 지사가 원희룡·고진화 의원과의 경선 불참 연대 가능성 및 동반 탈당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카더라 통신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런 흐름은 한마디로 손 전 지사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든, 손 전 지사의 캠프든 현재로서 가장 무난하게 내놓을 수 있는 그의 행보에 대한 답안지는, 당이 경선 룰을 결정하는 18일 전후로 ‘어떤 결심’을 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

탈당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남아서 한나라당을 개혁할 것인가. 손 전 지사와 그의 캠프는 지금 폭풍 전야에 놓여 있다.

경선 룰과 관련, 한나라당은 현재 극심한 논란을 빚고 있는데 일단 그 시기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측은 6월 경선안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7월 안을, 손 전 지사측은 추석민심을 반영하자며 9월 말을 주장하고 있다.

정문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일단 경준위에서 합리적인 안이 나오는 지 지켜보겠다”며 경선 불참 및 탈당에 대한 가능성을 또다시 피력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15일 ‘기존 한나라당과 범여권을 뛰어 넘는 비전과 정책, 인물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중심 정당을 창출하자는 모임’인 ‘전진코리아’ 출범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고진화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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