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잇단 '악재'…DGB·JB금융, 지방금융 1위 아성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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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잇단 '악재'…DGB·JB금융, 지방금융 1위 아성 넘보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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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환 전 회장 구속에 이어 손교덕 경남은행장 사직서 제출
대구·경북 기반 DGB금융, 부산에 본사 둔 금융회사 잇달아 인수
JB금융, 외형 보단 내실 다지기 집중…광주銀, 수도권 영업력 강화
지방금융지주 1위를 수성해 온 BNK금융이 오너리스크에 실적부진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JB금융과 DGB금융이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BNK금융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좌측부터)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지방금융지주 1위를 수성해 온 BNK금융이 오너리스크에 실적부진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JB금융과 DGB금융이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BNK금융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MA&(인수합병)를 통해 외형확장에 힘쏟고 있고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로는 유일하게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비 대비 두자릿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6.79% 증가한 수치로 경쟁 은행들보다 한참 못 미친 실적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37억원으로 지난해(2759억원) 같은 기간 대비 2.8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산은행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6% 증가해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28억원으로 오히려 16.77%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경남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13억원으로 전년(1885억원) 동기 대비 6.79% 늘었다. 하지만 3분기 매출액은 3552억원으로 7.12% 줄었고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9.64% 증가했다. 

BNK금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중소기업대출(소호대출 포함) 비중을 키우는 전략이 지역경제 하락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세환 BNK금융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고 경영공백이 길어진 까닭에 주요 전략을 결정하지 못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9월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그룹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2달이 지난 지난 20일 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BNK금융지주의 오너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주 측에서는 손 행장의 사직서와 관련해 내달 예정된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손 행장의 사직서 제출이 1년 전 경남지역의 한 경남은행 영업점 지점장이 여성 고객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투서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임기 중에는 은행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BNK금융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DGB금융지주는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BNK금융지주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DGB금융은 최근 현대중공업 계열이던 하이투자증권을 4500억원에 인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989년 부산지역 상공인 등이 투자해 설립한 제일투자신탁이 전신이다. 이후 제일투자신탁증권, 제일투자증권, CJ투자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2008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하이투자증권이 됐다. 

또한 DGB금융은 2015년에도 부산에 거점을 둔 총자산 4조7000억원 규모의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로써 DGB금융은 증권업 진출로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사업라인을 갖춘 총자산 75조원 규모의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JB금융지주는 외형 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방금융으로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수합병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리스크를 안고 가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J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어났다. 3분기 대손율은 0.32%로 상반기 0.43% 대비 개선됐고 경상 대손율도 0.27%로 상반기 0.40% 대비 하락했다. 

이 같은 내실 기반을 바탕으로 광주은행은 수도권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0일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수도권 영업력 강화는 우리의 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기반”이라며 “란체스터 법칙 중 약자의 전략을 십분 활용해 차별화, 틈새시장 전략을 통해 한걸음씩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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