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가 ‘통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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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가 ‘통탄’하고 있다
  • 최정우 기자
  • 승인 2007.03.14 13:3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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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율 저조 등 화성연쇄살인여파 등 각종 악재까지 겹쳐

화성동탄신도시범단지 가운데 일부는 잔금납부기간이 만료됐지만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반시설이 미흡한데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원지 지역 중 일부지역이 포함돼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5호 경제]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인가.

화성동탄신도시범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입주시작일 한달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이상이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 일부 단지는 잔금납부기간이 만료됐지만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잔금을 모두 치루고 입주한 사람들의 절반가량이 전세를 내놓은 상태여서 신도시시범단지의 실제 입주성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 입주율 30%선, “화성연쇄살인사건 진원지” 흉흉한 소문에
기반시설 미흡, ‘미끼’매물까지 등장 프리미엄 뚝 뚝

화성동탄신도시 시범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6일 현재 시범단지 입주율은 30%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의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기반시설이 미흡한데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원지 지역 중 일부지역이 포함돼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가운데 동탄신도시개발지구로 조성돼 있는 지역 중 동탄면 반송리가 지구에 포함돼 있다. 반송리에서 일어난 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10번째로 기록돼 있다. 10번째 발생한 화성 반송리 살인사건은 지난 1991년 4월 3일 오후 9시 발생한 것으로 당시 69세의 권모씨 하의가 벗겨지고 중요부위가 난행되는 등 세상을 놀라게 했다. 범인은 현재까지도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입주 예정 한달전 1억원까지 치솟았던 프리미엄이 7천만원에서 8천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동탄신도시가 ‘통탄’하는 신도시로 바뀌고 있다.

시범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입주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미끼’매물까지 내놓고 있다.
미끼매물은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에 실제 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등록, 실수요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시범단지 인근 S 공인중개사무소의 32평형 시범다은삼성래미안의 매매가를 2억2천만원으로 올려놓았다. 사무소를 전화를 하자 “32평형대의 매매가가 그렇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오히려 반문한 뒤 “수요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애초 분양한 당시의 가격을 올려 놓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근 N 공인중개사사무소도 시범한빛금호어울림 33평형 C 타잎의 매매가격란에 2억1천654만원으로 올려놓고 전화를 하면 S 공인과 마찬가기로 “분양당시 가격을 올려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동탄시범단지의 입주율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말 동탄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벌인 시위도 한 몫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입주예정자 600여명은 동탄신도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부풀려 1조원이 넘는 금액의 폭리를 취했다는 경실련의 주장에 따라 부당이득금 반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해 11월 경실련이 발표한 ‘아파트 반값의 진실 3편’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부풀려 취한 폭리금액은 무려 1조2천228억원. 여기에는 추정 건축비 대비 공개건축비에서 5천210억원, 추정 간접비 대비 공개 간접비에서 4천111억원 등의 분양 폭리금액이 포함됐다.

시범단지 어디 얼마나 입주하나
6천여 가구 중 3천4백여 가구는 5월까지 집들이

주택건설업계와 화성시청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 입주키로 한 예정 물량은 모두 6천여 가구. 이 가운데 3천4백여가구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지자체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아 ‘집들이’가 시작됐다. 나머지 물량은 이달과 오는 5월께 화성시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집들이 허락’을 가장 먼저 받은 단지는 롯데건설·대동종건. 지난 1월 25일 시범단지에서는 처음으로 롯데·대동의 입주승인이 떨어졌다. 같은달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시작일부터 따지면 한달을 넘긴 상태이다.

건설사별 시범단지 입주예정물량은 한화건설 534가구,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월드뷰가 각각 514가구, 현대산업개발 748가구, 우남종건 616가구, 금강종건 484가구, 삼부토건 732가구, 월드건설·반도종건 1천486가구 등 총 6천57가구이다.

이 가운데 한화건설과 월드건설·반도종건 등을 제외하고는 이미 화성시청으로부터 공동주택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한화건설과 월드건설·반도종건 등은 이달과 오는 5월 사용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화성시 주택과는 예상하고 있다.
 
건설사별 입주 성적 알아보니...
현산·삼성물산 30%, 금강종건 61% 가장 높아
관리사무소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맞지 않게 하자 많아”

현대산업개발= 현산이 시공한 입주물량은 748가구로 6일 현재 입주율은 30%로 나타났다. 관리사무소측은 “26일과 27일이 길일이어서 이달 말까지는 높은 입주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무소측은 그러나 “발코니와 화장실 등에 마감 처리했던 타일공사에 하자가 많아 넘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와는 다르게 입주에 흠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산이 사용승인을 받은 때는 지난 1월 29일이다. 잔금 납부기한은 지난 5일까지였다.

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입주물량은 총 514가구 규모이다. 지난 2월 5일 공동주택 사용승인을 받았다. 입주시작일은 2월 23일이다. 8일 현재 입주 가구수는 140가구 정도로 입주율은 30%정도이다.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가 생각보다 원활치 않은 것 같다”며 “입주를 해도 편의시설인 상가도 없는데다 기반시설과 교통편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강종건= 금강종건이 시공한 아파트 입주 가구수는 484가구로 입주율은 8일 현재 61%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9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입주시작일은 지난 2월1일 부터였다. 금강종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생각보다 입주예정자들이 집들이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월드뷰= 총 가구수는 514가구이다.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은 378가구이다. 2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8일 현재 입주가구수는 28가구이다. 입주가구수가 적은 것은 입주를 시작한지 6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대동종건= 롯데·대동종건이 시공한 아파트의 입주 가구수는 총 429가구이다. 입주율은 45%정도이다. 지난 1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잔금 납부기한은 지난달 28일까지였다.

삼부토건= 삼부토건이 시공한 아파트이다. 입주 예정 가구수는 총 732가구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 가구수는 300가구 정도로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3고교생 둔 입주자들은 오산, 수원, 병점으로 학교 보내야
1학년 신입생 아니면 안받아

시범단지 초입 W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시범단지의 입주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학교시설의 경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1개교씩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신입생만 받고 있다. 2·3학교 고교생을 둔 입주 예정자들은 오산, 수원, 병점 등으로 학교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교통 등 기반시설도 미흡한 편”이라면서 “이같이 취약한 기반시설 등의 문제로 인해 34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최고 1억원에서 8천만원까지 웃돈이 내려갔다. 앞으로도 6개월정도는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동탄신도시는...
 
동탄신도시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동탄면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을 맡았다. 개발면적은 총 903만7천㎡로 평형수로 따지면 273만4천평이다. 여의도면적의 3배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지역 하천을 제외한 89만평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산출된 수치이다.

신도시는 서울로부터 40km정도 떨어져 있으며 지구 북측으로 수원시, 동측으로는 용인시, 서측으론 안산시, 남측으론 오산시와 접하고 있다. 주로 동수원 생활권역이다.

동탄신도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인구밀도는 ha당 135명, 수용인구는 12만1천명이다. 녹지율을 24.2%로 조성, 환경친화적인 생태공간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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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5 22:05:11
사실 시사서울이라고 첨들어보는데 이렇게 좋은 기사를 쓰시다니. 정말 감동적입니다. 저는 부천에 사는데 부천보다 훨씬 후진 동탄이 분양가대비 두배라는게 말이됩니까. 그동안 동탄만 생각하면 가슴이 꽉막히는 느낌에 잠을 이루지 못햇습니다. 기자님의 용감한 기사는 앞으로 동탄몰락과 부천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정말 한국의 퓰리처상감입니다.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어이구 2007-03-15 22:00:54
정우 형님 어쩜 저와 이렇게 생각이 비슷하신지. 형님은 참언론인입니다. 앞으로도 언론의 정도로 가셔서 동탄거품이 꺼질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형님 기사를 보고 한줄기 서광이 비치둣 눈이 부셨습니다. 정말 형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계속 부탁합니다. 꾸벅

장수만세 2007-03-15 21:57:50
시사서울이라고 처음들어보는데 이렇게 올바른 정도를 가는 언론이 있는것에 새삼 뿌듯합니다. 최정우기자님의 기사를 보는 순간 마치 한줄기 빛이 보이는 듯하더군요. 특히 살인사건을 리얼하게 묘사한 부분은 백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사서울을 정기구독할테니 좋은 기사 많이올려주세요. 동탄은 파멸할 것입니다. 동탄의 파멸과 암흑을 위하여 화이팅!

동탄안티 공식후원 신문 2007-03-15 21:40:28
앞으로도 막가는 기사 많이 쓰셔서 동탄안티의 등불이 되어주소서, 장수만세, 어이구, 부천 살면서 동탄땜에 배아파 곧죽을 쉿인가 하는 놈들을 불쌍히 여겨 엉터리 파렴치 기사 많이 올려주소서. 그대는 동탄안티의 등불입니다. 언제한번 4인방이 함께 모여서 센팍에서 소주한잔하고 메타 66층에서 동탄파멸을 부르짖으며 스카이다이빙이라도 하시길 그대들의 장엄한 최후가 동탄가치를 더욱 하락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므니다

동탄안티 4인방 2007-03-15 21:18:48
장수만세 어이구 쉿하구 최정우까지..정말 쓰레기들끼리 잘만났다 ㅋㅋ 죽은 사람 끔찍한 모습까지 인용하며 안티질해야 속이 시원하냐? 니들이 살인범보다 잘난게 뭔데?
지하철 가판대서도 없는 쓰레기 신문 기사보고 아주 좋아하더라 ㅋㅋ
맨날 남의동네 헐뜻다 죽어라. 참 부모가 처음태어났을땐 좋아라 했을텐데 이런 쓰레기가 되다니 끌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