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바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노사관계 훈풍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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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바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노사관계 훈풍부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1.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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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조위원장 선출로 노사 임금협상 새 국면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동조합이 최근 새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1노조(KPU)는 지난 17일 기호 2번 김성기 후보를 새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김 후보는 득표율 52.8%(429표)로, 기존 노조 위원장이었던 이규남 후보(45.1%, 366표)를 제치고 제 10기 위원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노조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지지해주신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비판해 주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우려도 잊지 않겠다”며 “항상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실질적인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를 이끌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노사 관계도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강성 성향이었던 이규남 위원장이 낙선되면서, 향후 대한항공 노사 임단협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내 타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임단협 협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해부터 2015년 임금협상을 놓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올해를 넘기면 2015년 임금협상이 3년 이상 지속되는 셈이다.

사측은 지난 10월 추석 연휴 기간 예고됐던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막아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임금협상 탓에 연말 대목을 앞두고 또 다시 파업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2015년 임금 4% △2016년 임금 7% 인상 △퇴직수당 매년 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015년 임금 1.9% 인상 △2016년 임금 3.2% 인상 △보안수당 인상, 공항대기 수당 신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취임 후 첫 행보로 노조와의 만남을 선택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취임 1년이 다 돼가도록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조 사장은 직접 조종사 노조를 비롯한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약 3년간 이어온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다”면서 “연내 타결은 어렵더라도 새 집행부의 선출로 노사 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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