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금융 임시주총…노조 약발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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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KB금융 임시주총…노조 약발 들까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7.11.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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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허인 체제 21일 출범…노동이사제 도입 여부 ‘관심’
20일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국민은행 제공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가 새로운 사외이사로 옛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외이사를 지낸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한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의사를 표시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사 선임 등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처음으로 KB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정관변경과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KB노조는 우선 대표이사인 윤 회장의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6개 위원회에 참여치 못하도록 정관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 등에 윤 회장을 배제하고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수행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관 변경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KB금융 지분 9.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 안건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대표이사가 지배구조위원회에서 배제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ISS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행사 시 의견을 주로 참고하는 자료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약 68%라는 점에서 큰 영향일 미칠 전망이다.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건은 쉽지 않지만 그나마 정관변경안 보다는 희망적이다. 국민연금이 이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노동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노조는 노동계 추천의 사외이사로 선임돼야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논리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을 통과하려면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특히 KB금융의 외국계 지분율이 70%에 육박한 상황에서 ISS는 보고서를 통해 노동이사제에 반대의견을 표명해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노조가 제안한 노동이사제 도입과 정관 변경안이 모두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주주들이 노조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도 “하 변호사 선임건은 노조입장에서는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만한 사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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