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스타’ 현장에서 바라본 ‘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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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지스타’ 현장에서 바라본 ‘지스타’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11.17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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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첫 날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 경신…지진 여파 無
일부 인기 게임은 관람객 몰리며 대기줄만 120분 소요되는 등 눈길
벡스코 전경. 사진=이우열 기자 wylee726@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가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17일 이틀째를 맞이했다.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행사에 앞선 지난 15일 ‘지진’이라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수능이 연기되는 등 전체적인 행사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그 우려들은 단순 기우였던 듯 행사 첫 날에는 4만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첫 날 방문객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수치다. 한 관람객은 “꼭 한 번 지스타에 직접 참가해보고 싶었다. 개막 전날 오후 10시부터 줄을 서며 밤을 지새웠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BTC 전시관에는 넥슨, 블루홀, 넷마블게임즈, 액토즈소프트를 필두로 다양한 부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게임 플레이는 물론 코스프레, 현장 이벤트 참가, e스포츠 관람 등 각각의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현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시간에 따라서는 전시관을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피파온라인4 부스 현장. 사진=이우열 기자 wylee726@

주요 부스 중에서도 피파온라인4(넥슨), 테라M(넷마블), 배틀그라운드(블루홀) 등 특정 게임들에는 이용자들이 더욱 몰렸다.

특히, ‘피파온라인4’의 경우 ‘여기서부터 120분 대기 예정’이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을 넘어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기대를 갖고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파온라인4’를 플레이 하고 내려온 한 참가자는 “피파온라인3를 참 좋아했고, 4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오게 됐다”며 “이번 게임은 세밀한 부분들까지 더 좋아진 것 같다. 오래 기다린 만큼 길게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주요 게임사 부스에서는 유명 BJ들이 직접 게임 시연을 진행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방송 부스 밖에서는 관람객들이 모여 ‘OO다!’, ‘진짜 하네(웃음)’ 등 재밌는 반응을 쏟아냈다. 참가사들이 단순 시연 이외에도 유명 BJ 개인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게임 마케팅에 더하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는데 큰 힘을 보탠 듯 했다.

지스타 현장 모습. 사진=이우열 기자 wylee726@

‘e스포츠’를 중심으로 마련된 액토즈소프트와 블루홀의 공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였다. 각 부스 앞에서는 게임 속 상황에 빠져 ‘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관람객은 “사실 직접 플레이하는 것에 흥미를 더 느끼는 편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게임에 몰입하게 될 줄 몰랐다”며 “이런 공간이 마련돼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다양한 중소‧스타트 업체 및 고등‧대학 관련 시설들이 참가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풍기는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은 자신들의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한편으로는 얼굴 표정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데 집중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 받은 느낌은 ‘재밌다’로 압축됐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상태로 들뜬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는 가족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냈다.

X.D 글로벌이 마련한 야외 부스. 사진=이우열 기자 wylee726@

내부 전시관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VR 게임 체험, 기프트 박스 등의 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BTB관에는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 네이버, 카카오게임즈 등 BTC 관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기업들은 물론 다양한 중소 업체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스타’가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로 운영 중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다. 

특히, 직접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유명 해외 게임사 및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BTC관에 불참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관람객들이 플레이해볼 수 있는 게임과 콘텐츠가 한정적이었기에,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지스타 개최 목적 중 하나가 게임 산업 부흥이었음에도 BTC 전시관 구조는 대형 게임사들에 이목이 집중될 수 있게 이뤄진 것 같아 아쉬웠다. 기업 규모 등에 있어 당연한 배치일 수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들에 좀 더 신경썼다면 많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부스를 보다 더 알차게 체험할 수 있을 듯 했다.

이외에도 부스별로 마련된 홍보 모델의 포토존이 관람객 이동 통로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 많아,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가 통로를 좁히면서 방문객들의 이동에 불편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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