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샘, ‘진짜’ 기업문화 쇄신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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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샘, ‘진짜’ 기업문화 쇄신으로 거듭나야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11.15 13: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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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경영진부터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며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 직원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철저히 보호받으며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확실히 작동하도록 하겠다.”

최양하 한샘 회장이 신입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지난 4일 밤 전(全) 직원에게 보낸 내용이다. 최 회장은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사건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일들로 많은 분이 참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최근 대표이사 직속의 ‘기업문화실’을 신설,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내 성(性)평등 문제뿐 아니라 인사 제도, 협력 업체와의 상생 협력 제도 등 기업문화 전반의 이슈를 폭넓게 다룬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임직원의 고충 등을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하는 무기명 핫라인도 개설한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최근 불거진 사내 성폭행 사건을 교훈 삼아 기업문화를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본래 다음 달 회사 창립 47년 만에 서울 상암동으로 신사옥을 이전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과 새로운 기업문화 선포식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샘 직원들도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게 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행사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고 씁쓸한 연말을 보내게 될 것이란 두려움마저 커지고 있다.

한샘의 한 직원은 “새로운 최신식 건물에 최신형 책상 등이 갖춰진 공간에서 업무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최근 일로 회사 분위기가 어둡다. 직원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는 최근 신설된 기업문화실에 독립적이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내 성추문 사건 논란으로 발목이 잡힌 한샘이 또다시 이런 불상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문화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한샘이 국민에게 인정받고 신뢰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업문화실 신설과 사과문 발표가 아니라, 한샘의 한 직원의 말처럼 말단 직원부터 의견을 수렴해 ‘진짜’ 과감한 기업문화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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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2017-11-18 22:44:41
저는 한샘에 희기의 사기극에 당한 소비자입니다.
저들의 수법이 어쩜이리같은지요.
견적서 제품사양같다고 바꿔친사기를
컴퓨터 겹쳐서 섰다네요.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본사직원들은 대리점문닫을 까봐전전긍긍
이게 브랜드입니까?
진상조사착수해주세요.
세무 조사도요.

수드라 2017-11-15 14:02:19
뉴스 페이지에 광고가 없어서 눈이 편안하네요.
매일일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