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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M]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한다!믹스커피, 프랜차이즈를 거쳐 스페셜티로
커피 제3의 물결 한국 상륙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한사람이 평균 37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골목마다 카페를 찾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생활에서도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합니다.

[곽원일 / 방배동] (커피를 못 마신다면) 하루가 힘들 것 같아요. 작업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황유진 /회사원] 아침 출근하면서 한 잔 마시고 점심 먹고 나서 한 잔 마시니까 기본 두 세잔은 마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커피 맛을 모르니까 무조건 단 것. 휘핑크림 얹어서 먹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메리카노에 맛을 길들이다보니까 원두의 깊은 맛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고유리 / 리 에스프레소 커피학원 교육팀장] 스타벅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달콤한 커피, 카라멜 마끼아또나 카페모카 같은 것들 굉장히 좋아하고 선호했었어요.  요즘에는 살찌는 시럽이나 크림이 들어간 것을 안 찾으세요. 가장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이것을 많이 즐기고 있는 시대인거죠.

[기자] 믹스커피에서 헤이즐넛, 그리고 콜드브루 커피까지. 변화가 빠른 한국의 모습을 닮아 한국의 커피 유행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한국인의 커피. 흐름을 알아봅니다.

 

▲ 제1의 물결: 커피믹스의 등장

[기자] 전문가들은 지금 한국이 커피 제3의 물결을 맞이했다고 말합니다. 제1의 물결은 커피믹스의 등장입니다. 1976년 동서식품은 세계 최초로 간편하게 물에 타 마시는 ‘커피믹스’를 개발했습니다. 손쉽게 타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와 함께 다방도 전국적으로 퍼졌습니다.

▲ 제2의 물결: 프랜차이즈 커피의 유행

[기자] 제2의 물결은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의 스타벅스 1호점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면서 원두커피 붐이 생긴 겁니다. 1997년 발생한 IMF는 커피 생두를 직접 볶아 파는 ‘로스터리 카페’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고환율로 원두 구입이 어려워지자 커피숍들은 가격이 낮은 생두를 구입한 뒤 로스팅해 파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박영순 / 커피비평가협회 협회장]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불과 25초면 커피 한 잔이 나오죠. 그러면 카페에 줄서서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 없이 사람들이 가볍게 그것을 들고 거리에서 마시게 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제2의 물결. 프랜차이즈커피 테이크아웃커피의 유행 이렇게 보는 겁니다.

[고유리 교육팀장 / 리 에스프레소 커피학원 교육팀장] 그때는(2005년 즈음) 스타벅스가 조금씩 나와서 ‘된장남’, ‘된장녀’ 얘기가 나왔을 때고 한참 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문화가 집중을 받았었죠.

▲ 제3의 물결: 스페셜티 커피

[기자]
지금 한국의 커피 트렌드는 제3의 물결, 스페셜티 커피까지 오게 됐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비유한 3번째 문명의 대변혁에 비유한 것입니다.

스페셜티 커피의 정신은 획일화한 맛을 퍼뜨린 스타벅스에 대항한 이른바 ‘반 스타벅스’ 전선이라고도 불립니다. 세계적인 로스터인 트리시 로스갭은 2002년 한 언론 기고에서 지금 세계 커피시장은 생두가 지닌 고유의 향미를 음미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순 / 커피비평가협회 협회장] 산지를 따지면서 고급커피를 추구하게 되죠. 이것이 바로 스페셜티커피의 유행. 그래서 제3의 물결이 되는 것이고요. 지금 우리의 커피문화는 제3의 물결에 있습니다.

[기자] 스페셜티 커피 운동은 커피가 한 잔의 향미로 담기는 과정을 보며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되새기자는 데 있습니다. 커피를 음미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는 한국의 커피소비자도 있습니다.

[이승훈 / UCEI 대표]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알고 싶어서. 또는 내 가족들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커피를 배우러 옵니다.)

[기자] 그렇다면 앞으로의 커피문화는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커피 제4의 물결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박영순 / 커피비평가협회 협회장] 마치 순례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잔에 담긴 이 커피가 어디에서부터 온 건지 찾아서 산지까지 가게 되고 그 산지에서 그 커피를 만나고 마치 하나의 인격을 만나는 것처럼 그 커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만족해하고 이제는 그 농장과 직접 연결이 돼서  그 농장으로부터 소통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게 되죠. 

이것이 바로 산지와 소비지와의 연결이고 이런 교감이 아마도 이르면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제 4의 물결의 하나의 핵심적인 개념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습니다.

[김지혜  / 트립티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팀장] 내가 한잔 산 이 커피가 누구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신 것 같아요. 

 

▲ 나에게 커피란?

[곽원일 / 방배동] 아침을 깨워주는 자명종

[이승훈 / UCEI 대표] 커피란 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커피학원학생] 매력적인 음료다.

[박영순 / 커피비평가협회 협회장] 커피는 음료가 아니라 문화다.

[김지혜 / 트립티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팀장] 단순히 음료 한 잔 마시자가 아니라 “커피 한 잔 하자”는 “일하다 너무 피곤한데 우리 잠깐 쉬어갈래?” 아니면 “카페가서 대화를 좀 나눠볼래?”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고 그래서 카페들도 그것에 맞춰서 변화해가는 것 같아요.

[기자]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나라에서 커피 시장규모가 줄어든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각성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음료가 많아졌는데도 커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신다”가 아니라 “커피를 한다”고 말하는 시대. 커피가 더 이상 마시는 음료가 아닌 한국인의 생각 변화와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TV 선소미였습니다.

선소미 기자  blossomi@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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