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평화' 메시지에 유엔 ‘평창 휴전 결의’ 화답
상태바
김연아 '평화' 메시지에 유엔 ‘평창 휴전 결의’ 화답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11.14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연아 "평창올림픽서 평화와 인류애 정신 공유"
김연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가 유엔 총회 연단에 올라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 유엔이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해 화답했다. 결의안은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동계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연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라 “저는 두 차례 올림픽 참가자,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서 인종과 지역, 언어, 종교를 뛰어넘는 스포츠의 힘을 체험했다. 특히 10살 때 남북 선수단이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경기장에 동시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며 “오늘 유엔총회에서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스포츠의 힘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대표단은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연아의 연설은 우리정부 평창올림픽 대표단(단장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의 기조연설 뒤 이어진 것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유엔총회는 통상 정부대표 1인에게만 발언 기회를 주지만 특별히 우리 대표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연아에게 4분간의 연설을 허락했다.

우리 대표단은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듯, 한국 정부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을 보장한다. 한국은 전 세계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창올림픽은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끄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엔총회는 김연아의 연설 이후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휴전결의안’을 채택했다. 의장이 결의안을 채택하는 순간 회원국들이 박수갈채로 호응했다는 전언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모든 유엔회원국들은 평창올림픽 대회가 시작하기 7일 전인 2월9일부터 대회가 끝난지 7일 뒤인 3월 18일까지 전투를 중지하고 휴전 협약을 준수해야 한다.

결의안에는 특히 2018평창, 2020도쿄, 2022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의 첫 주자인 평창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 평화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대회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 정부가 주도해 초안을 작성, 유엔 회원국들 간 문안 협상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유엔총회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의 선수와 임원, 관계자들이 안전하게 통행과 접근,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