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안 성거산 위례성에서 백제 시대 최대 목곽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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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천안 성거산 위례성에서 백제 시대 최대 목곽고 확인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1.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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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오전 10시, 발굴조사 성과 현장공개 설명회 개최
용샘 목곽고 전경 <문화재청>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 있는 용샘(물웅덩이) 발굴조사 중에 백제 시대의 목곽고(木槨庫)가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발굴현장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 산 45번지 일원으로 14일 오전 10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작년 6월부터 시행한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1차 조사에서 조선 시대 석축 우물을 확인한바 있다. 이후  올해 시행한 2차 조사에서는 백제 시대 목곽고가 나온 것. 이 목곽고는 백제 시대에 처음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석축우물로 개축이 되면서 사용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용샘 목곽고 전경 <문화재청>

이번에 확인된 목곽고는 평면의 사각 형태로 가로 550cm, 세로 545cm, 깊이 약 180cm의 크기로, 대전 월평동산성에서 나온 목곽고(520×521cm) 등 기존에 발견된 백제 시대 목곽고보다도 규모가 큰 편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시대 목곽고 중에서는 국내 최대급 규모로 확인된다.

바닥에는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結構)해 3×3칸의 규모로 조성됐다. 바닥 목재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지름 12㎝ 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워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의 기둥을 세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목재 가공기술과 목재를 활용한 건축기술을 확인할 수 있어 백제 시대 건축의 원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결구(結構)는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맞물려 짜 맞추는 기법을 말한다.

천안 성거산 위례성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따라 백제가 처음 도읍을 정한 도성(초도지)으로,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60호로 지정됐다가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로 변경됐다. 

그간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 3차례(1989~1996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2차례(2009~2010년) 발굴조사를 진행해 위례성 성곽의 현황과 서문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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