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구제역 비상…춘천·평창·화천 ‘양성’, 철원·횡성·원주·양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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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구제역 비상…춘천·평창·화천 ‘양성’, 철원·횡성·원주·양양 ‘의심’
  • 유승언 기자
  • 승인 2010.12.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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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근 경북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원도까지 퍼져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명품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함으로써 한우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구제역 양성 반응을 보인 강원도내 지역은 평창군, 화천군, 춘천시이며 철원군에서는 새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원주시와 횡성군, 양양군과 함께 구제역 발병 예상 지역으로 분류됐다.

원주시를 비롯해 3개 시군의 검사 결과는 23일 오전에, 철원군은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 한우 농가 한우에서 식욕부진과 고온, 잇몸에 수포 터진 흉터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 정밀검사 중이다.

▲ 구제역 방역이 진행중인 춘천시 / 사진=뉴시스
이 농장은 경기 포천시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북서쪽으로 22.6㎞ 떨어진 곳이며 한우 23마리를 기르고 있다.

원주시 문막읍의 한우 농가에서는 한우 70여 마리 중 1마리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 중이다.

양양군 양양읍 거마리 한우 농가에서 의심 신고된 소는 거품 섞인 침을 흘리고 혀의 피부가 벗겨지는 등 구제역 증상이 발견됐다.

농가는 평창군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북동쪽으로 62.1㎞ 떨어진 곳으로 한우 3마리를 기르고 있다.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 한우 농가에서 발견된 구제역 의심 소는 거품섞인 침흘림과 혀 안쪽에 수포, 잇몸궤양 등의 증세를 보여 구제역이 의심된다.

이 농가는 평창군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서쪽으로 42.6㎞ 떨어진 곳으로 한우 27마리를 기르고 있다.

강원도는 이번 사례로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없었던 청정지역의 명성이 깨지게 됐다.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강원도는 곧바로 의심 신고 증상이 신고된 농장의 출입구를 폐쇄하고, 소독조를 설치했다.

또한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가축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농장주와 가족 등의 외부 출입도 금지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초소를 농장 출입로에 설치했다.

이와 함께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위험 지역인 반경 500m 이내 축산농가의 가축을 살처분 매립에 들어갔다. 또 반경 500m~3㎞ 구역과 경계지역인 반경 3~10㎞, 관리지역인 반경 10~20㎞ 등에 위치한 우제류 사육 농가를 파악해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차단에 실패하고 포천시와 인접한 철원군에서도 구제역 의심 소가 발견되면서 강원도 전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현실화되고 있어 방역 당국 및 축산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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