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회연설] “北 독재자에게 직접 메시지 전하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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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연설] “北 독재자에게 직접 메시지 전하려고 왔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0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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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해결 원칙 CVID 재확인
"힘으로 북한 굴복시킬 것"
"미국 과소평가도 시험도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연설을 마치고 엄지를 치켜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내가)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북한의 김정은을 향해 이런 말로 경고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핵과 미사일)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다”며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김일성)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다.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중단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라고 했다.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란 흔히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약자)로 불리는 미국의 북핵 해결 원칙이다. 과거 1기 조지 부시 행정부가 수립한 원칙으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목표를 천명할 때 이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은 CVID를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굴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굴복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힘’으로 북한을 굴복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국의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위해 메시지를 들고 왔다”며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세계는 악당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를 관용할 수 없다”며 “책임지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규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들 중국,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고 모든 무역 관계를 단절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다.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반발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에 대한 경고도 추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미국)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라며 “오늘 나는 우리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24년만에 우리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이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중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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