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개정 속도내고 수십억불 무기도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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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개정 속도내고 수십억불 무기도 팔고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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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익 확실히 챙긴다'...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실리외교
한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순방 첫 국가인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미국의 이익을 확실히 챙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 문제를 통해서는 한일의 협력을 구하는 한편, 통상과 무기 수출에 있어서는 한일의 대폭적인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에 도착한 뒤 “한국과의 위대한 협력이 있다. 미국의 일자리를 만들러 왔다”고 방한 목적을 확실히 밝혔다. 자신 있는 어조는 이미 한미 양국 정상간 이에 대한 합의가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짐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미국 최첨단 군사 정찰 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이) 상당한 부분을 획득하는 것으로 얘기했다.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군사자산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를 주문하는 것을 말했다”고 밝혔다. 액수까지 못을 박은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도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미국에서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를 주문할 것이고 이미 승인 난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미간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 한미 FTA 관련 협의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해소되길 바라며 무역적자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한국 쪽에서 이 부분 배려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의 극진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체류 중 공개연설에서 연간 700억 달러(약 78조 원)에 달하는 무역적자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미일 기업 경영자 대상 간담회에서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에 의한 무역 적자로 고생을 해왔다. 일본과의 무역에 대한 교섭 프로세스는 이미 시작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주도로 추진되는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올바른 사고방식이 아니다”며 재가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TPP보다 큰 무역을 한다. 현상의 무역보다 더 규모가 크고 방식이 복잡하지 않은 무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이 미국 무기를 사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가 세계 최고”라며 무기 구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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