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확실히 챙긴다’...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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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확실히 챙긴다’...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행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1.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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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는 "미국 일자리 만들러왔다"
일본서는 "대미 불공정무역 시정하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순방 첫 국가인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미국의 이익을 확실히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 문제를 통해서는 한일의 협력을 구하는 한편, 통상 문제에서는 한일의 대폭적인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에 도착한 뒤 “한국과의 위대한 협력이 있다”며 “미국의 일자리를 만들러 왔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현안에서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의 극진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부당한 이익을 장기간 얻어왔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일본의 언론은 당초 환대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과잉 환대’에 대한 자조적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조수’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체류 중 공개연설에서 연간 700억 달러(약 78조 원)에 달하는 무역적자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미일 기업 경영자 대상 간담회에서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에 의한 무역 적자로 고생을 해왔다. 일본과의 무역에 대한 교섭 프로세스는 이미 시작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주도로 추진되는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올바른 사고방식이 아니다”며 재가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TPP보다 큰 무역을 한다. 현상의 무역보다 더 규모가 크고 방식이 복잡하지 않은 무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이 미국 무기를 사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가 세계 최고”라며 무기 구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를 이룩했다”고 원고를 읽다가 “우리 경제만큼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 일본의 환대를 배신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아베 총리의 환대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관측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일본에서 우려했던 무역적자 해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그 수위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가 무역에 대한 가혹한 수사학의 일부를 중단했다. 그는 일본을 ‘소중한 동반자’이자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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