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안따르는 즉흥적 발언 스타일, 트럼프 국회연설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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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안따르는 즉흥적 발언 스타일, 트럼프 국회연설에 촉각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1.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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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미 8군 사령부 상황실을 둘러본 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정경두 합참의장,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가운데, 평소 즉흥적으로 말해왔던 그의 스타일대로 폭탄 발언이 쏟아질 지 관심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 중 유일한 국회 연설인데다가 북미간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며 비상대기 상태다.

후문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보여준 거침 없는 화법을 고려하면 ‘돌출 발언’이 나올 수도 있어 청와대가 백악관 측에 국회 연설의 중요성과 의미를 수차례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본에 충실하기보다 즉흥적인 발언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의 발언 수위 조율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충격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UN) 기조연설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 북한을 "완전히 파괴한다"고 발언, 이에 대항해 김 국무위원장이 직접 보복을 상기시키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큰 난리를 겪기도 했다.

그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예상되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분야에 대해서는 앞서 일본 방문 중 재계 총수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한 전술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일본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대일 무역 적자를 지적하고 노골적으로 스텔스 전투기 구매를 요구하는 등 '안보는 공조, 통상은 압박'이라는 양면 전술을 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자국 무역 적자를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FTA 폐기까지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직접 연설과 트위터를 적절히 섞어가며 폭탄발언을 계속해 왔다는 점에서 한국 방문 이후 그가 남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용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반대 시위가 여의도에서 예고됨에 따라 경찰 8000여명이 투입, 일반인의 국회 출입 통제 및 외빈 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경내 주차를 불허한다.

경찰은 또 시위자들의 경내 진입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국회의사당 둘레에 경호·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경내에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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