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화해무드…뷰티·패션업계, 조심스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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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화해무드…뷰티·패션업계, 조심스런 기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1.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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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피해 큰 화장품기업·中 진출한 패션기업 실적 반등 ‘학수고대’
-긍정적으로 내다봐, 회복 시기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중국 사드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뷰티업계와 패션업계는 한중관계 개선 협의에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의 실적회복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사실상 종결됐고 앞으로 영업환경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연말까지의 중국인 입국자수 반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정상화에 나서며 중국인관광객의 대규모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뷰티업계와 패션업계에 커지고 있다. 사진은 명동 거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렸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지 관심사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0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더 악화됐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줄었다.

전체 매출의 약 25%에 이르는 면세점 매출의 경우, 중국 단체관광객 방문 감소에 따라 지난 3분기에는 34.8% 하락했다.

이번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올해보다 5.6%, 1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화장품 매출 중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높은 마진의 면세 채널 실적이 개선되는데다 중국 현지 마케팅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양국 협의결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지금 당장 전체 실적 회복 시기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는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단순하게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변화 등 외부 이슈에 따른 것이라고만 보고 있지 않다”면서 “회사 내부의 부족함, 국내외 장기적인 경기 침체, 화장품 산업 내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에는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788억원, 1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7.7% 성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5.3%, 5.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운 전략으로 지난 3분기 면세점을 통한 매출이 소폭 성장함에 따라 사드 보복 해제 시 중국 관광객 수의 증가로 완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패션기업들 역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이랜드는 올해 상반기 의념(여성복), 의련(남성복), 위시(아동복) 등 3개 중국 현지법인의 매출이 모두 급감했다. 의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3893억원, 의련 매출은 33% 줄어든 2658억 원, 위시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1049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도 중국 시장에서 아직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에잇세컨즈의 중국 상하이 현지 법인은 사드 갈등이 불거진 올 상반기 총 4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내 추가 출점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부진의 원인이 단순하게 사드 배치의 영향은 아닌 것 같다”며 “중국시장은 높은 시장 잠재력만큼이나 단시일에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매우 까다로운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곧바로 나아질 것이라고는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고 조용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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