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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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 내용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1.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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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부터 클린턴까지 5명…공통점은 '북한'
트럼프, 한미동맹-한미일 공조체제 강조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한국과 미국 양국 국기가 걸고 있는 국회의사당 벽면 앞에서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연설을 하는 가운데, 역대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핵과 관련된 긴장 고조와 북미간에 감정싸움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내용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질 수밖에 없는 바, 과거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국 국회에서 연설을 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5명으로 이들 연설의 공통점은 '북한'으로 주로 공산주의 이념 확산을 차단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데 주력해왔다.

먼저 6.25 전쟁 직후인 1960년 6월 20일 첫 연설자로 대한민국 국회에 선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연설 내내 한국을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전후 재건을 위한 한국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두 번째 국회 연설자로 1966년 11월 2일 이효상 국회의장 체제에서 본회의장에 선 린든 존슨 대통령은 6·25 전쟁이 북침에 의한 발생한 것임을 분명히 하며 미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당시 냉전과 베트남전 상황을 반영,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한 베트남전 참전의 불가피함을 설파하기도 했다.

1983년 세 번째 연설자였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그해 9월 1일 발생한 대한항공(KAL) 007편 여객기 피격사건 등을 언급하며 북한과 소련 등 공산주의의 도전을 비판했다. 또 체결 30주년을 맞이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태평양 지역 안보 공동체 구축을 역설하기도 했다.

연달아 두 차례나 대한민국 국회 연단에 선 조지 부시 대통령은 1989년 첫번째 연설에선 한미동맹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굳건한 한미 동맹의 발전과 국제 무역기구 통제 아래서의 자유 무역주의 강화 등을 강조했다.

1992년 1월 6일 두번째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2년 전인 1990년 합의된 남북공동비핵화 선언을 상기하면서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을 촉구, 군사 대응 경고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국회 연설자였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연설에서, 북핵 등으로 인한 동북아의 안보 위협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뒤 대량파괴무기 확산 금지, 공동안보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대화 체제 구축 등을 거론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북핵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체계'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는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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