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굳건’ 과시한 文 대통령의 '깜짝쇼'..."오늘은 역사적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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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굳건’ 과시한 文 대통령의 '깜짝쇼'..."오늘은 역사적인 날"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0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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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미군기지서 방한 미 대통령 맞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미 양국 군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미군기지에서 방한한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깜짝쇼'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그 어느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행동이었다.

문 대통령은 7일 국빈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리 도착해 맞이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오찬을 가졌다. 한미 장병들과 한미 양 정상들이 함께하는 오찬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에 서서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미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미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미군 기지에 방문한 날이기 때문”이라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한미 장병, 특히 미국 장병에게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우리 함께 한반도, 나아가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며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한 진정한 친구이며, 한미동맹의 아주 든든한 초석이고 미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대통령이 방한하는 미 대통령을 주한 미군기지에서 맞이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서 일본이 골프 외교 등으로 미일관계를 강조한 데 대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 5~7일 아베 총리는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골프 라운딩과 4차례의 식사를 함께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보였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의 지상군인 미 8군이 주둔하는 기지로, ‘용산 시대’를 마감하기 위해 2007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지난 7월 미8군사령부 청사를 공식 개관했다. 이때 부지와 건설 비용 100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1조원)중 92%를 한국이 부담해 새로운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아울러 북한에도 한미간의 끈끈한 동맹을 보여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같은 날 공식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미제 호전광들은 트럼프의 아시아 행각 기간 그 누구의 도발이 예상된다고 떠들면서 3개의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주변 수역에 끌어들여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면서 극도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의의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벼려갈 것”이라고 비난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점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미 8군사령부에서 안보 브리핑을 받고 용산기지로 이동한 후 청와대로 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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