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도착 일성으로 '김정은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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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 도착 일성으로 '김정은에 경고'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1.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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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독재자도 美 의지 과소평가해선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 공군 기지를 통해 일본에 도착한 뒤 격납고에 모인 주일미군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염두에 두고 "어떤 독재자도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순방 일성(一聲)은 북한 김정은에 대한 경고였다.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아시아 순방 첫 번째 국가인 일본 도쿄도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격납고에서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우주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고의 설비뿐 아니라 최고의 인재가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국가, 어떤 독재자, 어떤 체제도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간혹 독재자들이 우리를 과소평가했고 이는 그들에게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결코 지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기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이번 아시아순방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북핵 문제 해결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독재자란 북한의 김정은일 것은 불문가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착 직전 전용기에서도 함께한 기자들에게 “북한의 평화정착 문제가 한중일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지난 25년은 완전히 나약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많이 다른 접근을 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이 문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곧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주민에 대해서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근면하며 따뜻하다. 세계가 정말로 알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순방국인 한중일 3국 정상과의 논의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회담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순방 기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 예상된다. 우리는 북한 문제에서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순방은 5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골프 외교로 시작, 6일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7일 오전 한국으로 향해 당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8일에는 국회연설도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베트남으로 향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현재 동북아 각국들은 북한 문제와 함께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 6일부터 일주일간은 동북아 정세의 큰 줄기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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