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포장김치 시장 경쟁 불붙었다
상태바
본격적인 김장철…포장김치 시장 경쟁 불붙었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1.05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포족 증가…2년 새 27%↑, 올해 2000억 전망
대상·CJ 치열한 양강구도, 신세계푸드도 가세
자료=링크아즈텍 제공, 그래픽=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올해는 더욱 늘어난 김포족(김장포기족)으로 인해 포장김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부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김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8% 정도 늘어난 셈이다. 또 이 중 51%는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김장을 하기 위한 시간과 수고는 언제나 부담스럽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규모는 2014년 1325억원에서 2015년 1370억원, 2016년 168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업계는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 간편식의 대중화 등으로 인해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대상, CJ제일제당 제공.

급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면서 김치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대상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07년 하선정을 인수, 김치 사업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 2015년 브랜드를 하선정과 ‘비비고 김치’로 나누면서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하선정은 보급형으로 비비고는 프리미엄으로 콘셉트를 설정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고품질의 고춧가루, 정제염이 아니라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친 천일염 등을 쓰는 등 원재료와 발효, 용기까지 차별화했다.

‘비비고 김치’ 덕분에 CJ제일제당의 김치 점유율은 단숨에 20%까지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매출은 2015년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대형마트 등에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출이 362억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2014년 9.4%에 불과했던 점유율도 2015년 13.8%, 지난해 21.4%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는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8월 기준)이 30%를 넘은 32.2%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김치를 만드는 시장 규모가 연 1조2000억원에서 매년 축소되는 반면 포장김치 시장은 오는 2025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직접 만든 것 이상으로 좋은 재료에 첨단 포장기술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김치시장 1위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상은 1987년부터 김치사업을 하던 종가집을 2006년 두산으로부터 인수,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으며 11년간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대상은 제품력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맛도 좋고 발효능력도 뛰어난 김치발효종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김치발효종균 ‘DRC1506’을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종가집김치아이’로 명명하고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 2월부터 김치생산종균으로 쓰고 있다.

대상은 해외 수출에도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대상의 김치 매출액은 약 810억원이다. 대상은 이 종균을 적용한 제품들을 앞세워 향후 국내외 종합 연간매출을 2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지난 5월부터 고객의 주문대로 김치를 만들어 배달해주는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포장김치 시장 판이 커지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도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올반은 지난 1월 ‘올반 김치’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반 김치는 국내산 신선농산물, 황태육수, 삼채 등 좋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가격은 합리적으로 선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파김치, 총각김치, 섞박지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