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5일이 마지노선…안 되면 어쩔 수 없어" 탈당 시사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2일 통합 시기를 놓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면서, 보수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보수통합 시나리오는 한국당이 오는 3일 최고위를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면, 5일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보수통합과 통합전대를 논의하고 이때 이견이 나오면 약 8명의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하는 시나리오다.
홍 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안 처리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연기는 없다"고 단언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위해 '최고위 의결'을 필요로 하는 상황임을 주장하는 데도 불구하고 오는 3일 최고위에서 제명안을 직권 처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당내 의원들과 만찬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탈당 여부가 5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종 시점을 언제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5일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다"며 "(합의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탈당 결행 5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통합파에 속하는 이종구 의원이 전대 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하태경 정운천 의원의 면전에서 "지금 전대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를 따지는 등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날 의총은 바른정당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에서 이견이 극렬하게 갈리는 당원대표자회의(전대) 연기를 놓고 마지막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의총에서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들은 "통합 전대 논의를 하려면 바른정당 전대 연기가 관건"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예정대로 6일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태경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회의에서 "전대 연기 논란이 있으나 후보자 합의 없이 연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역시 전대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도 전날 의총에서 "전대는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5일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인 의총에서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김무성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 등 통합파들은 바른정당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