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출당 시사'..."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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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근혜 출당 시사'..."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0.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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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출당 권고한 혁신위에 "10월 중순 이후 결정"
"지울것은 지우고 가야"...바당과의 통합요건 충족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 전술핵 재배치 천만인 서명운동 본부 국민서명패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 모습이다"라며 최근 바른정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염두에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한다.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썼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전날 법정에서의 '재판 보이콧' 선언에 대한 답으로 사실상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 문제를 조만간 결론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홍 대표는 지난 9월13일 한국당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 권고안'을 냈을 당시 "10월 중순 이후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어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다. 지도자의 무능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라며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이다.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 가야 한다"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홍 대표는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날 재판에서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혔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힌 박 전 대통령에 발언에 대한 코멘트로 읽힌다.

결단의 시기는 오는 23일 이전이 될 공산이 크다. 홍 대표가 2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만큼 그전에 이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 대표의 방미는 안보외교뿐만 아니라 박근혜 출당으로 인한 당내 논란에 거리두기 성격도 있다.

또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11월 13일 이전에 보수 대통합의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도 크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자강(自强)파가 통합에 여전히 반발하는 상황이라 통합파의 보수 통합 전제조건인 박 전 대통령 출당을 하루빨리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이번에 열리는 윤리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당적 정리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친박 청산 문제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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