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대우건설,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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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규모 대우건설, 해외로?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10.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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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10개 사 관심…사우디 등 해외 인수설에 무게
3Q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예상…연간 영업익 1조 기대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047040]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자, 앞으로 결정될 대우건설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기업이 인수하지 않겠냐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예비입찰을 진행한 후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 연말까지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전량이다.

현재 7000원대인 대우건설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1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 시 투입한 3조2000억원에서 반토막 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1조7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우건설의 시장가는 총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만약 대우건설 입찰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산업은행이 지분 분할 매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체 지분 50.75% 중 먼저 33.34%를 매각하고 나머지는 후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공동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약 10여개 기업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국내 건설사들 중 호반건설과 부영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해외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중국 국영 건설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이 유력한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대우건설 인수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특히 2조원이 넘는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사들여 ‘승자의 저주’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있다.

한편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한 3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0.3% 증가한 24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은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1차 분양분 연결 매출 인식, 하노이 사업장 토지 매각대금 반영 등으로 분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별도기준 올해 추정 영업이익이 국내 건설사 중 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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