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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북라이프,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출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북라이프가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를 출간했다.

골든글로브∙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영화 ‘러스트 앤 본’ 원작 소설가의 오늘을 있게 한 자전 에세이로 세상에 거절당한 서른두 살 초보소설가와  스쿨버스의 작은 철학자들이 만나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최근 특수학교 설립이 예정된 지역 주민과 장애학생 학부모 사이의 갈등이 이슈다. 서울시에서는 4496명의 장애학생이 29개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나 거주지에 특수학교가 없어 매일 두세 시간씩을 오가며 인근 지역으로 통학한다고 발표했다(2016년 기준).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지만 특수학교 설립을 부동산 가격 하락과 직결해 생각하는 것은 자신과 다르거나 낯선 대상에 일단 적의를 품고 보는 세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조금 다르고 낯설지만 이 세상의 한 구성원인 누군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일 때 읽을 만한 책이 북라이프에서 나왔다.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초보 소설가가 밥벌이를 위해 특수아동 스쿨버스를 운전하게 되면서 겪은 1년간의 기록이다.

3077번 스쿨버스의 아이들은 우리의 상상과 다르다.

△ 자기만의 행복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폐아 개빈, △ 지적 장애가 있지만 스타워즈에 관해서는 백과사전 수준인 빈센트, △ 핑크색을 사랑하며 가벼운 언어장애가 있는 소녀 나자, △ 취약X증후군을 앓아 때로 ‘미친 과학자’같은 인격이 출몰하지만 사교적인 올리버, △ 뇌성마비에 자동차 사고가 더해져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며 저자와 가장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제이크까지 예민한 날도 있고 상처 입은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이성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고 대중문화 ‘덕질’을 하는 등 여느 10대와 마찬가지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저자는 점차 장애가 아이들을 구성하는 여러 특징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저자 크레이그 데이비드슨은 특유의 유머를 동원해 아이들과 천천히 교감한다. 처음에는 ‘천사 같은 아이들’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곧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지키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짐을 짊어지고도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려는 아이들이야말로 ‘인생 자체보다 강하다’는 것을 말이다.

크레이그 데이비드슨과 다섯 아이들이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함께한 1년의 기록인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는 저마다 살기 바빠 외면했던 우리 곁 누군가의 삶을 비춰 보이면서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김종혁 기자  kjh@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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