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지난해 500개 돌파…‘R&D·고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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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천억기업’ 지난해 500개 돌파…‘R&D·고용’ 상승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09.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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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가젤형 기업 55% 증가 “중소・벤처기업 중심 성장전략 여전히 유효”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작년 매출 천억원 이상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벤처천억기업)이 51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벤처천억기업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5일 2016년 기준 벤처천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등을 조사한 ‘2016 벤처천억기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고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6만1301개 기업 중 2016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영성과를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조사・발표하는 것으로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중기부와 벤처협회에 따르면 생애 최초로 신규 진입한 기업이 58개, 벤처천억기업에서 탈락한 기업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이 42개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기업 전체 개수는 전년(55개)보다 3개 늘었지만, 이중 업력 10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14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기업성장의 속도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도 101조원에서 2016년 107조원으로 6% 증가했으나, 조선업계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6개에서 4개로 2개 감소했다.

벤처천억기업 중 중소기업은 전년도 184개에서 2016년 221개로 37개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290개에서 292개로 2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벤처기업이 벤처천억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전략이 효과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천억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17만9172명에서 19만3490명으로 1만4318명(8.0%)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1%, 부채비율은 80.2%로 각각 전년(7.5%, 81.0%)에 비해 향상됐다. 대기업(6.1%, 85.9%), 중소기업(6.0%, 147.4%)보다 앞섰다.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전년(5.4%) 보다 증가하였고, 대기업(-0.3%)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중소기업(7.4%) 보다 낮았다.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와 평균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각각 전년도 43억원, 90건에서 2016년 52억원, 94건으로 20.9%, 4.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2.4%)은 대기업(1.5%),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또한 세계 경기 부진으로 기업당 평균 수출액과 매출액대비 수출비율이 전년도 529억원, 24.9%에서 2016년 488억원 22.9%로 모두 감소했다. 중기부는 수출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투자 및 산업재산권 확보 등 혁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015년 18개에서 2016년 28개로 10개(55.6%) 증가했다. 슈퍼 가젤형기업의 업력은(14.0년)은 일반 벤처천억기업(24.3년)보다 10.3년 적으며, 슈퍼 가젤형기업에 신규 진입한 10개 모두 중소기업에서 출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자동차부품,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각각 4개, 4개, 2개 증가했다.

2010년과 2015년 벤처천억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1%에서 23.1%로 감소한 반면,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록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성장의 속도는 다소 늦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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