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北 리용호 설전, "완전파괴" vs "개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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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北 리용호 설전, "완전파괴" vs "개짖는 소리"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9.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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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JFK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뉴욕 시내로 향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파괴' 발언을 "개짖는 소리"로 맞받아치는 등 미국과 북한의 설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北京)발 중국항공편으로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공항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공항과는 달리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해선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답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기조연설을 해온 북한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전임자인 리수용 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지난해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번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으며, 통상 북한 측 기조연설은 자국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바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불어 리 외무상은 앞서 행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역대 최고 강도의 대북 비판 및 압박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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