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3분기 실적 ‘주춤’…ELS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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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3분기 실적 ‘주춤’…ELS ‘희비’ 엇갈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9.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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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주요증권사 5곳 전분기比 영업이익 20%↓

[매일일보 홍석경·박숙현 기자] 3분기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조정에 따라 증권업계 실적이 전분기보다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조기상환 기대가 커지면서 발행 증권사별로 차별화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36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6876억원보다 21.94%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3871억원보다는 38.64%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전분기(1897억원)보다 27.67% 떨어진 1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감소폭이 가장컸다. 이어 △NH투자증권(1471억원→1092억원)△미래에셋대우(1748억원→1385억원)△키움증권(879억원→685억원)순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0%이상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증권은 전분기 881억원과 비슷한 833억원으로 다른 곳보다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증권사의 순익에 기여한 것은 주로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부문이다. 트레이딩 수익은 증시 상승에 따른 ELS 조기상환과 주식운용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였고, 부동산 시장 호황과 넷마블, ING생명 등 대형 기업공개(IPO)로 IB수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3분기 증권업계 부진은 북한의 핵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조정 때문이다. 지난 7월 코스피지수는 2450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 갔지만, 지난달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2300선 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이에 따른 악재에 주식운용수익과 일평균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증권사별 리테일 수익도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이에 따른 ELS운용 수익은 다소 숨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해외채권 운용손익이 증가했고, 홍콩H지수 상승으로 ELS 조기상환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말 9100선까지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지수가 크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현재 11167.86포인트를 회복했다. 4월 이후 주춤하던 ELS 조기상환 규모가 하반기들어 개선되기 시작한 것도 호재다. 특히 올 1분기와 지난 2015년 하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 구성한 ELS의 조기상환이 예상돼, 이 기간 발행을 많이한 증권사별로 실적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도 올 하반기 순익이 상반기 대비 주춤하긴 하지만, 최근 증시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눈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실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3분기 이후 홍콩H지수와 국내지수가 상승한다면 주식운용 수익이 증가하고, 투자심리도 개선되면서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 연구원은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일평균거래대금도 9월부터 다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상반기에는 증권사는 트레이딩과 IB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는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이 주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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