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脫중국 가속화…위기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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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脫중국 가속화…위기 돌파할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9.2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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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반토막…3분기도 흐림 예상
북미에 유럽·중동까지 로드샵 지역 다변화
라네즈가 미국 세포라에 공식 론칭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에 치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 실적은 급감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줄어든 13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7.8% 줄었다. 

3분기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사드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국향 매출 비중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미주 시장에 집중하고 유럽과 중동 지역 공략을 한다는 방침이다.

라네즈는 지난 16일 미국 세포라 144개 매장에 입점했다.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36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뷰티 로드샵 대표 유통사다.

라네즈는 이 중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의 매장에 우선 론칭해 미주 시장에서의 유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라네즈는 미국 밀레니얼 타겟을 겨냥해 전용 패키지 등 미국 세포라 전용 기획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딩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론칭은 2015년 캐나다 세포라 57개 전 매장에 입점한 지 2년 만이다. 이번 론칭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고 향후 호주와 프랑스 등까지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앞서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15일 미국 뉴욕 유니온 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150종 이상의 미국전용 상품과 900여 종에 달하는 이니스프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현지 고객의 피부색과 타입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마스크 제품을 피부타입별로 소개하는 ‘마스크바’, 원하는 색상으로 팔레트를 조합하거나 2가지 타입의 쿠션 파운데이션을 14가지 색조로 구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통해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도 추가 매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설화수는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한국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뷰티의 성지’로 불리기도 하는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은 프랑스 현지 고객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설화수는 오프라인 단독 매장과 함께 인터내셔널관과 해당백화점 온라인몰에도 동시 입점했다.

이외에도 색조화장을 진하게 하는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연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에뛰드 하우스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건립 중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것은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했다는 점”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미국과 프랑스 매출비중은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서구권 시장 공략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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