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무약정폰, 한국이 미국보다 2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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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무약정폰, 한국이 미국보다 2배 비싸”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9.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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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 무약정폰의 국내 판매가가 미국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19일 한국과 미국의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내 갤럭시S8 무약정폰(언락폰) 가격을 비교한 결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갤럭시S8(64GB 모델)은 한국과 미국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각각 102만8000원, 724.99달러(82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세금을 계산하더라도 미국은 약 780달러(90만원)로, 한국 판매가격과 10만원 이상 차이가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최대 300달러의 중고폰 보상판매도 이뤄지고 있어, 쓰던 중고폰으로 보상을 받으면 갤럭시S8의 실구매가는 424.99달러(48만원)까지 떨어진다. 이 경우 세금을 포함해도 53만원에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언락폰 판매가격이 102만8000원임에도 불구하고 포인트 적립 외에 다른 이벤트나 보상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미국은 오는 21일까지 삼성스토어에서 갤럭시S 전기종 구매 고객에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으며, 주요 유통점에서는 ‘갤럭시 노트8’ 출시에 맞춰 갤럭시S8의 무약정폰 판매가를 575달러(65만원)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삼성전자는 과거 분리공시 도입을 반대할 때 글로벌 영업비밀을 최대 무기로 삼아왔는데, 한국과 미국을 보면 한국에서의 언락폰이 통신사 판매 출고가보다 10% 비싸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구제품 가격 인하도 전혀 없다”며 “출시 당시 가격은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출시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소비자들한테만 비합리적으로 비싸게 파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녹소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공받은 ‘이동통신3사 선불요금제 가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통3사가 사실상 선불유심요금제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 대기업들이 위약금 우려가 없고, 소비자가 쓰고 싶은 만큼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는 선불요금제 판매를 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2월 91만8207명이었던 이통3사의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단통법 시행 직후인 2014년 12월 100만명 수준으로 조금 늘었다가 이후 급속하게 줄어들며 2017년 7월 42만5149명까지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이통3사 가입자 숫자가 5443만명임을 감안하면 선불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0.78%에 불과한 수준이다.

선불요금제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이통3사가 사실상 국내 이용자들에게 유심 요금제를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행정제도와 기술적인 시스템이 완비돼있음에도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제조 대기업은 언락폰을 출고가와 같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고, 이통 대기업은 제대로 된 선불유심요금제 등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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