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정인 비판' 송영무 국방장관에 엄중주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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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정인 비판' 송영무 국방장관에 엄중주의 조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9.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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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념할 것" 통일부 "宋, 정책적 혼선 준 측면 있어"
한국·바른 "문정인, 특보 물러나라" 국민 "한 사람 정리해야"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청와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학자로서 떠든다' 등의 발언을 한 송영무 국방부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문 특보를 두고 '그 분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라며 비판했다. 또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뉘앙스로 답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같이 청와대가 송 장관의 언사에 '엄중 주의'를 내리자 국방부도 "유념하겠다"면서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통일부 역시 이날 청와대의 조치에 대해 "정책적 혼선을 준 측면이 있다"고 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의 조치에 대해 "향후 유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이 정부 입장이 바뀐 것처럼 말했다면 사실과 다르다"면서 "국방부 장관의 발언 의도를 잘 모르겠는데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송 장관과 문 특보 등 안보 수뇌부 간의 이견차가 드러나자 보수야당은 문 특보의 경질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청와대가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문 특보의 친북적이고 낭만적인 외교안보관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오죽하면 송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자유분방한 사람이라 상대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발언했겠느냐"며 "특보를 바로 관두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수민 국민의당 대변인은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의 외교과제가 된 만큼, 청와대는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혼선을 정리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정부가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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