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의 반격…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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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의 반격…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랠리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9.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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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건설, ‘틈새 공략’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강남 재입성
우미건설·한양·서해종합건설·중흥토건 등 정비사업 수주 낭보
‘한신양재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사진=신동아건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사 텃밭으로 여겨져 온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견사들은 대형사들의 관심이 적은 지역을 공략, 사업권을 따내는가 하면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며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 16일 열린 ‘한신양재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경쟁사인 삼환기업을 제치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1만㎡ 미만의 가로구역(도시계획시설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으로 15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토지 등 소유자 80% 이상 동의로 조합 설립이 가능하며, 정비구역 지정과 추진위원회 구성 등 사업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 사업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

한신양재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강남 1호’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신동아건설은 이번 수주로 강남에 재입성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18-12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7층, 총 4개동, 11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약 233억원 규모다.

대형 건설사와의 수주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견 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정비사업지에서도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 2일 김포 북변3구역 재개발 수주한데 이어 최근 부산 범일3-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김포 북변3구역은 2111억원 규모로 김포시 북변중로 85번길 25-3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0층, 전용 39~84㎡, 아파트 총 126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부산 범일3-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부산시 동구 범일2동 830-100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전용 59~84㎡, 아파트 384가구와 전용면적 24㎡ 오피스텔 102실을 짓는 사업이다.

㈜한양도 이달 공사비 4900억원 규모로 경기 서부권 최대 재개발 정비사업지인 김포북변 4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김포북변4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김포시 북변동 184 일대에 공동주택 3049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지하 3층~지상 35층 32개동,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으로 거듭난다.

반도건설은 지난 9일 공사비 4707억원 규모의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중흥토건 컨소시엄)을 수주했다.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지하 2층~지상 40층, 16개동, 총 294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19년 12월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되며, 2022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중흥토건도 지난 9일 서울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단독수주했다. 이 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동시행하는 사업지로, 천소동 423-200 일대에 지하 5층~지상40층 5개동 규모의 단지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264실이 들어선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송학둥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2동 118-1번지 일대에 아파트 212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약 331억원이다.

서해종합건설은 이어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신정1-3구역 재개발 시공권과 경기도 부평시 목련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도 따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 건설사가 정비사업을 독식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공공택지 공급이 줄면서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린 중견사들이 대형사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 수주활동을 이어온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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