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류면제 혜택 잡아라”…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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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류면제 혜택 잡아라”…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열기 ‘후끈’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7.09.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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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참석인원 약 7천여명, 6개 은행 현장면접 1천3백명 접수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송현주 기자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이번 현장면접 통해서 서류면제 혜택 꼭 받고 싶어요”

13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백 명의 구직자들이 모였다. 은행·보험·증권·카드사 등 금융권 모든 채용 정보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공동 채용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2030 청년층을 비롯한 고등학생, 중년층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5개 금융협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후원 하에 52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KEB 하나은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송현주 기자

특히 신한·국민·우리·KEB하나·기업·농협 등 6개 은행은 채용박람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서류전형을 진행해 구직자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아침부터 현장 면접을 보기위해 수백 명의 구직자들이 일찍 대기줄을 섰으며, 이들은 대기할 때도 자기소개서를 다시 검토하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졸업을 앞둔 최 모씨(27세)는 “오늘 아침 7시부터 줄을 서 17번째로 우리은행 현장면접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마지막 학기 대학생으로 취업 준비에 조바심이 났었는데, 이번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실제 면접분위기를 느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채용정보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현장면접에 참여한 구직자 김 모(26세)씨는 “타 은행은 서류합격 시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현장 면접에 너무 많은 구직자들이 몰려 현장면접의 순서가 한없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현주 기자

은행권을 제외한 보험·증권·금융공기업 채용관은 비교적 한산했다. 증권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최 모(28세)씨는 “현장면접이 진행되는 은행권에 비해 증권 채용관이 비교적 한산해 원하는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금융권이 양질의 금융일자리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개막식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및 5개 금융협회장과 53개 참여 금융회사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금융권은 빅데이터 분석가 등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고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과 업무를 개발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서는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큰 금융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권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먼저 금융회사의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53개 금융회사들은 이번 채용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에 작년 하반기보다 680명 증가한 총 481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하반기 채용계획이 확정된 전체 금융회사 기준으로는 작년 하반기보다 1000여명 증가한 6600여명을 신규채용할 전망이다.

금융회사들은 이번 채용박람회를 시작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을 거쳐 오는 11월~12월 중 대부분 하반기 신규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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