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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존재감 부각하려다 운신의 폭 좁힌 安
   
조아라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대선패배와 문준용 제보조작 등 굵직한 사건에 휘말리며 정치적 재기 가능성이 낮아보였던 그가 당 대표 선출 이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동의안 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다 .

11일 김 후보자의 인준안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무위원을 포함한 의원 120석 전원이, 자유한국당이 107명 가운데  102명, 바른정당은 20명 가운데 19명, 국민의당은 40명 가운데 39명이 참석하면서 높은 출석율을 보였다. 정의당 6명을  포함해 정 의장과 서영교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도 모두 표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원이 찬성, 그리고 정의당 을 포함한 무소속 의원의 10표가 찬성이었다고 전제하면 국민의당의 반대 혹은 무효 20표 가량이 부결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부결 후 국민의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 는 정당"이라며 "국민의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 분인지, 소장으로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그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특히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한방'으로 낙마시켰다는 시선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 인준안 때처럼 국민의당이 힘을 실어줘 아슬아슬하게 통과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 자율투표가 아닌 당론을 모았어야 했다"고 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민주당 2중대'로 불렸던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 부각과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강한 야당' 사이에서 고심했었다. 박지원 전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김 후보자를 재판관으로 추천했던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에게 또한 국민의당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과 싸잡아 비판하기 좋은 구도를 만들어 줬다. 국민의당의 '표 관리'에 실패한 민주당은 전날 부결 결과에 "한국당의 몽니와 바른정당의 공조, 국민의당의 야합에 따라 부결되고 말았다"며 부결 탓을 국민의당으로 돌렸다. 또 이들을 '적폐연대'라고 명명했다.

안 대표는 결국 국회 내에서의 존재감을 부각 시키기 위해 당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혀버린 결과를 맞게 됐다. 국민은 이번 '김이수 부결 정국'을 결코 '새정치', '대안정당'의 묘수로는 보지 않을 것이다.

조아라 기자  emmms42@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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