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박삼구 회장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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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박삼구 회장의 운명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9.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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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방안 포함 유력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경영 정상화 방안(자구안)을 12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 전원을 해임시킬 수 있어 박 회장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을 정리해 이날 오후 6시를 전후에 채권단에 발송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을 보고 받으면 제출 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중국 더블스타와 매각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12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자구안의 세부 내용으로 유동성 문제 해결과 중국 사업 정상화, 중장기 발전 및 원가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 내 3개 공장에 대한 매각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분기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 매출은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으며, 18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300억원 상당의 대우건설 지분 4.4%를 매각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2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 금호타이어 지분 20%를 확보해 금호타이어 재매각에 나서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2일 오후 6시 전후로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자구안에 담길 내용은 극비로 진행되고 있어 전혀 알지 못한다.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채권단 회의에서 금호타이어의 자구 계획안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해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인다면, 현 경영진을 유지한 상황에서 다시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채권단은 12일 박 회장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검토한 뒤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열고, 승인여부를 결정 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매계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끌어 온 금호타이어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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