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매각 결정 ‘D-1’…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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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결정 ‘D-1’…승자는 누구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9.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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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사회서 매각 결정…WD 우세 속 막판까지 혼전 거듭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처 결정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이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매각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앞서 지난 5일 주요 거래은행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13일까지는 매각처를 결정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매각전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만큼 13일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참여하는 신 미일연합이다. WD 외에도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일본관민펀드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WD 측은 당초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도시바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K하이닉스[000660] 등 한미일연합이 기술유출 문제 등으로 협상이 지연되자 도시바 측이 WD 진영과 매각을 논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만약 13일 이사회에서 WD와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을 최종 결정할 경우 일주일 뒤인 20일께 계약서에 정식으로 사인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다만 도시바 측은 한미일연합과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진영과도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특히 한미일 연합이 최근 도시바 측에 2조엔(약 20조9000억원)의 인수비용 외에도 연구개발비용으로 4000억엔(약 4조1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WD 진영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상황이다.

새로운 제안은 SK하이닉스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내용으로,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만큼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으로 우세한 진영이 없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둔 관측들만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13일 열릴 이사회의 결정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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