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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삼구 회장 손에 달린 금호타이어의 운명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순리(順理) 대로 될 것이다”

이는 금호타이어 인수 전망에 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단골 멘트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매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항상 순리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도 금호타이어 매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을 중단키로 합의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매각공고를 낸 금호타이어는 1년여가 지났지만 새 주인은 커녕 점점 더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재협상이 불발된 이유는 금호타이어의 매각가 인하요구 탓이 컸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매매대금인 9550억원에서 1550억원이 감액된 8000억원을 매매가격으로 제시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 수용을 검토하는 대신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보장 등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조치사항을 요구했으나 더블스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매각을 포기하기로 결론 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가 딱히 유리해진 것은 아니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에게 오는 12일까지 경영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후 주주협의회에서 자구안을 검토해 박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박 회장은 회사의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고, 중국 사업 부실로 추락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이 자구안에 담아야 한다.

만약,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또 다시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갈 공산이 높다. 금호타이어는 경영 악화로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워크아웃을 겪은 바 있어 이 경우, 내부 잡음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이틀 후면 길고 길었던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향방이 드러난다. 금호타이어가 회생의 길을 걸었던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길을 밟지 않고,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박 회장 손에 달렸다. 박 회장이 정말 ‘순리’대로 금호타이어로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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