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장기화에 업계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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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장기화에 업계 시름 깊어져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08.3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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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영업정지 장기화에 운영자금 ‘긴급수혈’
면세업계 임직원 연봉 자진반납에 일부점포 ‘폐업’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들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통업계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당장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끊기면서 면세업계는 직격타를 받았다.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 매출은 종전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고 수익성은 이보다 더 악화했다.

또한 중국 내 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점포 중 80% 가량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나머지 일부 영업 점포도 매출이 급감했다.

관련업계는 면세점 업체와 롯데마트의 피해액으로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 현지에서 영업 중인 국내 업체에 대한 무차별적인 행정 제재를 가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소방법 위반 등의 이유로 87개 점포가 영업 정지를 당했다. 이는 112개 점포 중 80% 가량이다. 나머지 점포 역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80% 이상 급감했다.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의 경우 현지인 종업원들의 임금을 정상 임금의 70% 내외를 지급해야 한다. 매장 임대료와 상품거래 대금도 지불해야 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드 피해가 본격화한 이후 롯데마트의 6개월 간 피해액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동종업계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 역시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장 현실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롯데마트는 미화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중국 롯데마트 법인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3600억원에 이어 추가 수혈이다.

지난 몇 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한 면세업계는 유커가 발길을 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1위 사업자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역시 상반기 각각 60억원, 27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다.

두산과 하나투어 역시 면세점 사업에서 17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체들은 비상 상황에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당장 임직원 급여와 상여금 등 임금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부진 점포는 폐점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팀장급 이상 간부 사원과 임원 40여명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도 올해 들어 임원들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고 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상여금을 100%포인트 축소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를 찾는 유커가 90% 가량 급감하자 제주공항 면세점을 폐점했다.

화장품 업계도 피해를 입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30%에 불과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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