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으로 닻 올린 '안철수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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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야당'으로 닻 올린 '안철수號'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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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분명한 원칙과 명료한 대안 갖고 비판할 것"
당내 갈등 봉합·대선패배 보고서 등 과제 산적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담소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체제가 28일 '강한 야당'을 기치로 본격 닻을 올렸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 수습, 호남중진 의원 등 당내 풀어가야 할 현안이 산적했음에도 "적은 외부에 있다"며 우선적으로 내부 통합 전략으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전날(27일) 당대표 선출 시점부터 '선명한 야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을 주장하면서 대정부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를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라며 "이것을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여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회의에서도 강한 야당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견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면서 "분명한 원칙과 명료한 대안을 갖고 비판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항상 깨어있는 야당 돼야 한다. 국민을 편가르고 민생과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면 날선 비판으로 강력 저지하는 야당 돼야 한다"라며 "그것이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란 정체성 가진 국민의당이 가야할 길이자 다당제에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 문제와 대선 패배 책임 문제, '제보조작 사건' 수습책 모색이라는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전당대회 기간 중 불거진 당내 갈등 봉합이 급선무다. 일부 호남 의원들은 안 대표의 당권도전에 대해 "불싯(bullshit, 헛소리"라며 강력 비판했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김경진 의원은 "(안 대표의 당내 지지가) 예전만은 못하다"라면서 "(당내) 의원들 상당수가 명시적으로 또는 조용히 안 대표에게 (전당대회) 출마 반대 의사를 피력을 했었다. 그래서 이제 그런 점들도 안 대표의 지지도가 과거만큼 굳건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우리 당의 경쟁 상대는 외부에 있다"면서도 "(반대했던 의원들) 한분, 한분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권 의원등 탕평인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당대회 전 비상대책위가 비공개로 신임 지도부에 넘긴 대선패배보고서 공개 시점도 문제다. 안 대표가 당의 대선후보였던 만큼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 방문에서 "최고위 검토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대선평가 백서를 공개하겠다.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좋은 재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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