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2분기 장사 잘했지만...운용수익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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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2분기 장사 잘했지만...운용수익은 ‘부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8.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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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5곳 순상품운용이익 감소
시중금리 10bp 상승시 991억원 평가손 발생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2분기 증권업계의 호실적에 불구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축소 및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운용수익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채권 리스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올 2분기 순상품운용이익은 1831억원으로 직전분기(3006억원) 대비 39.1% 줄었다. 증권사 상품운용이익은 ELS운용 실적과 채권운용, 배당금 등 각종 평가손익이 반영된다.

개별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690억원으로 가장 수익이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57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53억원, 51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운용수익에서 삼성증권은 19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직전분기(73억원) 적자전환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순상품운용이익은 단기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손실 발생에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방어해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직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NH투자증권이 173억원에서 43.2%올라 가장 컸고, 키움증권도 497억원에서 3.1% 소폭 올랐다. 미래에셋대우(1149억원→690억원)와 한국투자증권(1114억원→575억원)은 손실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같은 운용수익 부진은 ELS조기상환규모 축소와 채권운용 리스크 영향으로 풀이된다. ELS는 지난 3월 증시 상승세로 조기상환 규모가 9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4월 3조원, 5월 4조원, 6월 3조원으로 주춤했다. 다만 지난달 ELS조기상환 규모가 6조원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세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액은 1분기 말 기준 178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중금리(국고채 3년물) 10bp 상승시 증권사 예상 채권평가손실액은 99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고채 3년물은 지난 한 주 동안 3.2bp 상승했고, 10년물은 1.7bp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요 증권사들이 단기금리 급등 이후 채권 듀레이션을 축소하거나 채권 보유액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서 중금리 상품인 ELS가 증권사 수익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다만 향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채권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ELS 운용과 채권운용, 배당금, 각종 평가손익이 반영되는 상품운용수익은 직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각종 자회사에 배당금이 집중됐고, ELS발행 및 조기상환 규모가 2분기 들어 꺾인점, 금리가 상승에 따른 채권손실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가 이뤄졌고 IB(투자은행)수익 증가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들의 운용역량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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