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의 성공 전략은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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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브랜드의 성공 전략은 ‘온고지신’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8.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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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부터 식음료까지 다채…헤리티지 감성 살려 인기
브랜드에 트렌디함 더해 중장년층서 젊은층까지 공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장수 브랜드가 선보이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는 살리고 트렌디함을 더해 기존 브랜드 충성도와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과 특별한 스토리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왼쪽부터) 휠라X메로나 협업 컬렉션, 리복클래식의 클럽 C 오버브랜디드 화보 컷. 사진=각 사 제공.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한 휠라는 브랜드력을 강화한 리뉴얼을 통해 ‘제2 전성기’를 맞은 대표적인 케이스다.

휠라는 1990년대 대표 패션 브랜드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노후한 이미지로 실적부진을 겪었다. 이에 휠라는 2015년 10월부터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40대에게 주로 소비되던 브랜드를 젊게 만들기 위해 주 타깃을 10·20대로 끌어내렸다. 제품과 매장 콘셉트는 물론 로고체와 유통망까지 개선했다.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해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브랜드 로고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 100년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 고유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테니스’를 주요 포인트로 설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은 ‘코트 디럭스’는 1020대를 포함, 스타일과 합리성을 모두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점수를 얻으며 출시된 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트 디럭스는 휠라 특유의 심플함과 헤리티지 무드가 반영된 제품이다. 테니스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 디자인에 화이트·네이비 등 휠라의 상징적인 색상을 사용했으며 휠라 F 박스 로고를 후면 탭에 배치하는 등 90년대 복고 디자인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살려 휠라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역시 젊은 세대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빙그레 메로나와 협업해 출시한 컬렉션은 감각적이면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디한 감성과 취향에 적중해 1분기 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120여년의 역사를 지닌 리복 클래식은 테니스 코트화의 헤리티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90년대 느낌을 가미해 브랜드의 로고를 강조한 ‘클럽 C 오버브랜디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과장된 로고와 90년대 칼라팝의 강렬한 색채로 90년대 패션을 뽐내는 데다 아이돌 소미를 모델로 발탁해 제품을 선보여 젊은층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파카 듀오폴드 빅 레드 CT. 사진=파카 제공.

129년 동안 전세계 필기구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온 만년필 브랜드 파카는 올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한 ‘듀오폴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에 맞춰 과감한 리뉴얼을 단행했지만 파카의 시그니처인 화살 모양의 클립과 데칼 장식 등은 그대로 살려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파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을 조합해 ‘프리미어’·‘조터’·‘소네터’·‘어번’· ‘아이엠’ 등 모든 라인을 올해 리뉴얼한다고 밝혀 만년필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칠성사이다 ‘칠성스트롱사이다’, 칠성사이다 빈티지 패키지, 코카-콜라 2016 리우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각 사 제공.

67년 역사의 롯데칠성음료는 짜릿하게 즐기는 강한 탄산음료에 대한 1020대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탄산가스볼륨을 30% 높인 칠성스트롱사이다를 출시했다. 약한 탄산음료와 탄산수 열풍이 불었던 음료 시장에서 칠성사이다의 변화는 젊은층들에게 주효했다. 또 칠성사이다는 제품 패키지의 추억을 담아 30~60대를 겨냥한 ‘빈티지 패키지’를 한정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칠성사이다의 맛의 변화는 젊은층에게는 색다른 흥미와 경험을 주고, 변하지 않는 패키지 디자인의 정체성은 중장년층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매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칠성사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10년간 연평균 5.7% 성장했으며 지난해 약 3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102년의 역사를 가진 코카콜라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살린 색상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매년 다양한 협업 제품과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긴 역사가 주는 브랜드만의 고유한 헤리티지 감성이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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