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바른북스 출판사,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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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른북스 출판사,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8.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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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실업 대란의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똑똑한 기계와의 경쟁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제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바른북스가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를 출간했다. 몇년 전 미국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바람이 불었다. 최저임금의 수혜자인 패스트푸드 업체의 노동자들을 비롯한 저임금 노동자들은 환영했지만 고용주들은 최저임금을 인상한다면 인간 노동자 대신에 자동화 시스템을 더 많이 도입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리고 그 경고는 무인자동 주문시스템, 무인 햄버거 기계, 무인자율주행 배달로봇,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하는 로봇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은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서 아주 임금이 낮은 태국에서도 벌어졌다.

2013년 태국정부가 최저임금을 300밧으로 인상하자 태국의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로봇-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을 늘린 것이다.

최저임금을 인상했다고 하더라도 당시 300밧이라는 태국의 최저임금은 한국의 몇 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태국의 기업들은 그조차도 비싸다고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을 확대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최저임금을 7천350원으로 인상했다. 애초의 목표였던 1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이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그로써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과연 그 목적은 달성될 수 있을까. 한국의 몇 분의 1 수준의 저임금인 태국에서도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기업들은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 확대로 대응했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더구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자동화 시스템의 가격은 점점 낮아지면서도 성능은 더 좋아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한국의 기업들-고용주들에게 그동안 미루고 망설여왔던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간을 배제한 인공지능, 생산의 주체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래

똑똑한 기계, 인공지능 등이 인간을 배제한 채 생산의 주체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똑똑한 기계들은 생산 현장에서 생산성을 올리고, 노동력을 절감시킨다고 한다. 힘들고 위험하고 복잡한 일들을 인간대신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힘들고 위험한 일에서 해방된 인간들에게는 닥쳐올 미래는 일자리 상실이다. 자동화로 인한 대규모 실직, 자동화된 기계가 가져올 일자리 소멸이 결과로 나타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은 운전기사라는 직업의 존재 이유를 앗아간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단순 조리를 하던 인력들은 이미 자동화된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의 무인주문결제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노동자를 줄여서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상점에서 물건을 팔던 점원들은 자동화된 무인판매 시스템, 온라인의 자동화된 판매시스템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마존 고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매장은 무인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수백만 명의 인간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이들 스마트한 기계들이 인간을 대체하고 일자리를 잠식한다면 사라진 일자리만큼의 일자리가 그들 스마트한 기계들을 만드는 곳에서 생겨나야 하지만 그것들을 만드는 것 역시 결국에는 또 다른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기존의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새로운 일자리는 생겨나지 않는다. 설사 생겨나더라도 사라지는 일자리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인간을 제조업 현장에서 내모는 스마트 팩토리가 도입된다면 한국 내 약 360만명의 제조업 종사자들 중 약 78%에 달하는 단순기능직, 조립공들 대부분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자신의 일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약 281만의 일자리 중 다수가 사라질 것이다.

자동화에 의해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더라도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희망고문을 남발하지만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한 똑똑한 기계들을 생산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자동화 시스템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면 사람이 일할 일자리는 그곳에서 만들어질 수가 없다는 것을 손쉽게 깨달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본소득제, 로봇(자동화 세), 공공 분야의 일자리 확충 등은 우리의 일자리와 생계를 지켜줄 수 있을까.

이미 우리는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져올 일자리 소멸이라는 상황을 당신과 나,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저자 김상하 저자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벤처업체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특허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십여년간 시민단체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민영화, 비정규직, 세계화, 다문화와 외국인 노동자 등의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국가 경제운용에 있어 위정자들이 사용해온 정책 논리와 집행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망치는가를 찾아보는 일에 관심이 있다. ‘인권’이란 구호를 통한 경제정책 개입 등 시도를 포함해 결국 한국 사회를 비정규직 노동환경의 문화로 만들어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찾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 l 김상하 지음 l 바른북스 출판사 l 368쪽 l 1만6천원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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