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상승에 살충제 계란까지…“대체 뭐 먹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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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값 상승에 살충제 계란까지…“대체 뭐 먹고 사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8.1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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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에 채소·과일 가격은 고공행진
비쌌던 계란, ‘살충제’ 파문에 설상가상
소비자들 “뭐 먹냐” 한숨…추석 앞두고 걱정
16일 오후에 찾은 이마트 구로점에 진열돼 있는 채소.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아 비싸네…”

대형마트에서 한 남성이 양배추 앞에서 몇 분을 서서 양배추를 들었다 놨다 하더니 결국 고르지 못한 채 뒤돌아 갔다. 그의 말과 행동이 현재 소비자들의 고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올 여름 잇따른 폭염·폭우로 인해 채소·과일 가격이 지난달부터 큰 폭으로 오른 후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2.2%를 기록한 뒤 △4월 1.9% △5월 2.0% △6월 1.9% 등으로 주춤했으나 7월 들어 상승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밥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2.3%나 폭등했다. 지난해 11월(14.2%)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선채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오르는가 하면, 신선과실도 20.0%나 올랐다.

품목별로는 계란(64.8%), 오징어(50.8%), 감자(41.7%), 호박(40.5%), 수박(20.0%), 돼지고기(8.5%)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농수산물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지난 14일 기준 주요 농산물 가격을 보면 한 달 전보다 양배추(290.3%), 배추(90.7%), 대파(62.7%), 무(62.6%), 시금치(31.4%), 감자(25.8%) 등이 크게 올랐다.

16일 오후에 찾은 이마트 구로점의 계란 판매대에 라면이 대신 진열돼 있다. 옆에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밥상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근심이 가득한 가운데 설상가상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등의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지난 15일 출하와 판매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실제 16일 찾은 이마트 구로점에도 이미 계란이 진열됐던 자리에 라면으로 가득차 있었다.

소비자들은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로 추석을 앞두고 계란값이 또 오르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계란값은 지난해보다 훌쩍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중품 30개들이 특란)는 7595원으로 1년 전(5350원)보다 42.0% 비싸졌다.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9000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내린 셈이나 각종 정책 노력에도 기대만큼 가격 안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장을 본 최 모씨(50·여)는 “가족이 매일 계란을 먹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채소, 과일, 계란까지 뭐 하나 마음 놓고 살 수가 없다. 생활비는 똑같은데 장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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