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토장 된 첫 TV 토론회… 安 “지방선거서 뭐든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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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성토장 된 첫 TV 토론회… 安 “지방선거서 뭐든지 하겠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8.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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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대표 TV 토론회] 이언주·정동영·천정배 “安, 명분도 없고 국민 더욱 실망시켜”… 安 “보통 상황이면 이렇게 나서지도 않았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이 14일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후보.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자 첫 TV 토론회는 안철수 후보자의 검증대였다. 안 후보는 “모든 후보들이 제가 신경쓰인이는 것 같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8월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를 뽑는다.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기호순) 후보자는 14일 진행된 JTBC 국민의당 대표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이 후보는 “본인만이 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안 들지만 존중했다”며 “그렇다면 의원들이 다 반대했을 때 일일이 설득하고 함께 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신뢰 상실의 책임이 있는 분들이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한다”며 “기존 인물과 시스템만으로는 당을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박지원 전 대표)가 중도 하차했다. 이번 선거는 그 대표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보궐선거”라며 “그 자리를 (대선) 패배의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패배의 책임이 더 큰 안 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천 후보는 “많은 국민께서 안 후보의 이번 출마는 명분도 없고 국민을 더욱 실망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성찰의 시간을 보내다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백의종군하든 상임선대위원을 하든 서울 시장을 하든 당과 상의해 원하는대로 해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런 기회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후보도 “안 후보의 인재영입 1호였던 이준서 최고위원의 경우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입이었다”며 “당내 제대로 된 공적 시스템 작동과 당원의 자부심을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의 ‘당이 소멸 위기라서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는 말을 뒤집어 보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막상 출마하려 할 때 당원, 의원, 원외위원장들이 반대했다. 좀 더 열어놓고 듣고 결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의 공세에 안 후보는 “대선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면서도 “보통 상황이면 저도 이렇게 나서지 않겠지만 지금은 당이 소멸 위기인 만큼 엄중 상황에서 뒤로 나와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두고는 “지방선거에 돌입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일이면 뭐든 하겠다”며 “당 개혁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주고 인재영입을 전국에서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후보들이 제가 신경쓰인는 것 같다”며 “제가 생각해왔던 당 개혁방안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누가 당을 이끌어야 한 사람이라도 당선시킬 수 있을지 당원이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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