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한국·베트남 양국 사회적 변화 회고 기획 '정글의 소금'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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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한국·베트남 양국 사회적 변화 회고 기획 '정글의 소금'展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8.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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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갤러리,<8.17-10.18> 현대미술展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2017년 한⦁베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정글의 소금 展'을 8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수하동 KF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양국 젊은 예술가들은 지난 30여 년간 급변한 사회를 돌아본다. 베트남 작가들은 1986년 개혁개방(도이 머이, Đổi mới) 이후 사회 활동을 시작한 이른바 ‘포스트 도이 머이’ 세대이다. 한국 작가들 역시 1980년대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경험하며 이전 세대와 다른 정체성을 형성했다.

전시 제목 “정글의 소금”은 베트남 소설가 응우옌 휘 티엡(Nguyễn Huy Thiệp)의 작품에서 빌려온 것이다. 이는 정글에 30년마다 핀다는 하얀 꽃의 별칭으로 소설 속 노인이 원숭이를 무참히 사냥하려다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자연 파괴를 번영으로 착각하는 양면성을 꼬집음으로써 포스트 도이 머이 시대의 베트남을 날카롭게 은유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양면성에 대한 직시는 이번 전시에 초청된 13명(팀)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간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적 변화를 각각의 시선을 담은 회화, 드로잉,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승화시켰다.

작가들은 이념과 사건을 비장하고 무겁게 제시하기보다는 일상의 변화를 솔직하고 경쾌하게 다룬다.

8월17일(목) 저녁에는 베트남 참여 작가인 아트레이버 콜렉티브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이들은 베트남의 경제 부흥과 함께 도로변에 나타난 운전기사를 위한 ‘해먹 카페’를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관람객들과 직접 만든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관련 영상을 관람할 예정이다.

기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아오자이 패션쇼', '아티스트 토크', <86년 이후 베트남의 포스트 도이 머이 작가들과 한국의 개방과 민주화 이후의 예술가들>라는 주제로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된다.

이밖에 국내 거주 중인 베트남 이주민을 대상으로 베트남인 도슨트 투어가 매주 토요일 마다 운영되고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KF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 젊은 작가들이 한국에 개별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 전시는 많지 않았다”며 “동 시대 양국이 겪은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KF 갤러리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2월부터는 아세안문화원(부산 소재, 9월 개관)으로 옮겨 전시될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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