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부터 피규어까지…'자판기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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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부터 피규어까지…'자판기의 진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8.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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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부터 옷, 꽃, 남자들을 위한 용품까지…상품 다양화
▲ 꽃 자판기. 사진=블로그 캡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우리가 알던 200원짜리 커피 자판기가 스틱 커피와 편의점, 커피체인점 등에 밀려 사라져가는 대신 화장품부터 옷, 꽃다발, 피규어까지 다양한 이색 자판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촌과 홍대, 젊음의 거리 인근에 마른 꽃을 판매하는 ‘꽃 자판기’가 눈에 띈다. 쉽게 시드는 생화가 아닌 오래 보존이 가능한 드라이플라워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대부분 1만원대로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해 기존 꽃다발보다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울산·부산·대전·광주·강원 등 지방에도 잇따라 꽃 자판기가 설치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미니숍. 사진=블로그 캡처.

직원 없이 원하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 자판기’도 생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에서 화장품 자판기 ‘미니숍’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처음 선보인 미니숍은 이니스프리의 체험형 공간인 ‘그린라운지’ 여의도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눈치 보지 않고 화장을 고칠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음에 드는 제품은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판기 전면은 70인치 투명디스플레이로 만들어졌다. 평소에는 이니스프리 광고가 재생되다 소비자가 앞에 서면 이를 인식해 자판기 화면으로 변한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디스플레이 뒤로 진열된 제품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CGV왕십리에 2호점을 오픈한 그린라운지에도 자판기가 추가 설치될 전망이다.

이니스프리 측은 "사업성 검토 등을 거쳐 매장이 들어가기 어려운 공백 상권 등에도 추가 입점해 이니스프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최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의류 자판기. 사진=핀터레스트 캡처.

미국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추위가 걱정될 때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 대신 히트텍이나 다운 재킷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유니클로가 이번 달부터 뉴욕.휴스턴.오클랜드 등 대도시 지역 공항과 쇼핑몰에 ‘의류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유니클로는 아시아에만 1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 탓에 확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에 당초 미국에 수백 개의 매장을 두려던 계획을 접고 45개의 매장을 연 뒤 의류자판기와 팝업 스토어 설치 등으로 슬그머니 선회 중인 것.

마리솔 타마로 유니클로 미국 법인 마케팅부문장은 “자동판매기는 운영비용이 적게 들며 공항에서 줄을 서고 매장을 둘러 볼 시간이 없어 여행자에게 옷을 판매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했다.

자판기 높이는 183㎝가량으로 보온용 셔츠(히트텍)나 초경량 다운재킷 등의 제품이 상자나 캔에 담겨 판매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원하는 사이즈나 색상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다음달까지 10대의 자판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하며 향후 설치대 수와 대상 지역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3040대 남성들이 열광할만한 브랜드의 물건도 이제는 자판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는 오는 17일 스타필드 고양에 남성 전문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하우디’를 오픈한다. 특히 3040대 남성 고객층이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매장 안에 대형 벤딩머신을 설치했다.

벤딩머신에서는 피규어와 나이키 조던 운동화를 판매한다. 400여 가지의 독특한 상품들이 진열될 예정이다. 대형 벤딩머신은 투명하게 제작돼 상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해당 상품을 픽업해 나에게 전달하는 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하남 일렉트로마트에도 하우디 벤딩머신 1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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