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당후사 위해 깃발 세운다"...당내 반발에도 당권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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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당후사 위해 깃발 세운다"...당내 반발에도 당권도전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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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다당제 위해 같이하는 정치적 세력 두텁게 할 것"...바른정당과 연대 시사
당내 중진의원들 "대선 패배,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 필요"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당내 반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8·27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중진의원들이 반대 성명서를 내고 일각에선 탈당설까지 거론되는 만큼 상당한 파장이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지 23일만에 당권에 도전하는 이유와 관련, 다당제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는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당대표 도전은 "우선 당을 살려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다당제 체제에서 국민의당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선 “정치적 그릇을 크게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했다. 앞서 당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염두해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와 관련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면서도 "당의 정체성을 보다 더 정확히 확립하는게 정말 중요한 점이다. 그런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정기국회에서 우리의 뜻을 설득,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분출됐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는 애초 이날 오전 11시 출마선언을 준비했지만 당내 강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자 일정을 오후로 옮기며 장고에 들어갔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 유성엽·장병완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 13인은 이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선패배와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을 계기로 당내 설치된 혁신위원회와 대선평가위원회를 두고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두 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진 의원도 안 전 대표가 아직 나설 때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당대표 출마가 아닌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개혁들을 뒷받침 해주는 후견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이 자리를 제대로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안철수 사당이 아닌 시스템을 갖춘 공당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도전 의사를 먼저 밝힌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공동대표 역시 부정적이다. 천 전 대표는 전날 "스스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지 않으셨나"라고 말했고, 정 의원은 이날 "과연 출마하는 것이 당의 단합과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혼란과 갈등을 부추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도)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은 모두가 함게 같은 생각이다. 단지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라며 "제가 한분 한분 만나고 소통하고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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