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은 국민의당, 당 재건 시동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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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은 국민의당, 당 재건 시동건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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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시스템 재정비 및 초·재선의원 중심으로 혁신 모색 움직임
사안별 TF 구축해 대안제시 및 8·27 전당대회 흥행에도 총력
▲ 안철수 전 대표와 박주선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의원들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며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당이 본격 당 재건 국면으로 돌입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는 만큼, 그 전까지 혁신의 분위기를 북돋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우선 당의 무너진 시스템을 복원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대선평가위는 앞서 5·9대선 패배원인을 성찰하는 백서작업을 마치고 오는 10일께 당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선백서에는 당 안팎의 의견을 모아 당의 책임과 반성이 담길 것으로 '대선패배'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국민의당은 이번 '제보조작' 사건에서 드러난 신생정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보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앞으로는 아무리 작은 제보라도 명명백백히 근거를 밝히는, 검증을 하는 기구도 만들고 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해당 기구를 혁신위원회 아래 둘 것인지, 당 지도부 아래에 둘 것인지를 논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당 내부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혁신의 길을 모색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재선의 김관영·이언주 의원과 초선의 손금주 의원 등은 이날 '한국판 제3의 길 모색과 실천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매주 정례회동을 갖고 당의 창당 정신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야당으로서의 존재감 부각과 성공적인 전당대회 개최로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에는 민생현안과 개헌 등을 함께 논의한다는 전제로 협치의 물꼬를 트는 한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당공조로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당 차원의 탈원전 대책 TF와 개헌 및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정치개혁 TF 등을 발족시켜 정부여당의 정책 대안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도발에는 "정부가 사드 결정을 오락가락해 더욱 혼란을 주고있다"고 비판하며 '햇볕정책 3.0', 대북정책의 새로운 '제3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당대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는 만큼 흥행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날 정동영 의원에 이어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후보군 면면이 하나 둘씩 공개되고 있다.

이들 밖에도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와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어 중견의원들과 신인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대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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