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秋-국민의당 '설전'…악화일로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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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秋-국민의당 '설전'…악화일로 걷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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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정치적·법적 책임 져야"…박지원 "靑에서도 부담일 것"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국민의당 관련 발언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간의 설전이 다시 한번 격화되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추 대표는 앞서 국민의당의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당 지도부를 겨냥해 "머리 자르기"라고 발언하는 등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바 있다. 당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에 사실상 '대리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19일이 지나 추 대표가 또 '국민의당 저격'에 나서면서 잠잠했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추 대표는 전날(31일) 국민의당의 사건과 관련,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있는 배인데,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당(公黨)이 야바위나 깡패 집단처럼 불의를 감싸는 집단이 돼서는 안 되지 않냐. 저 당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제가 쪼개고 할 게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같은 날 검찰의 조사결과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 등에 무혐의 처리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도 SNS에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다.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라며 시 한수 드린다"고 적으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추 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고 자질마저 의심받게 한다"며 정치적·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1일 "추 대표의 시대착오적 인식을 개탄한다"며 "국민의당 대표가 (제보조작을) 지휘했거나 보고를 받았다는 등 그리고 국민의당이 공당으로서 사라져야 할 정당이라는 (추 대표의) 막말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 조사결과 발표는 물론이고 검찰 수사결과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대표) 자신이 사건 조사 초기부터 사실상 검찰총장 행세를 하면서 수사에 지침까지 제시한 분으로서 정작 검찰 수사결과 발표는 믿지 못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마 (추 대표가) 담당한 일이 그것(국민의당 비난) 밖에 없는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는 "추 대표는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아니라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의당 비난 전담 대표 같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라고 하면 산적한 국정 문제를 청와대와 정부와 함께 야당을 설득해서 풀어나가야 되는데 자꾸 그렇게 싸움질만 걸어오는 걸 보면 청와대가 참으로 부담되겠다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추 대표의 이런 비난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서울시장 출마에 앞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추 대표는 이와 관련 "계산을 하거나 수를 노려 자기 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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