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낮아…지방은 빈집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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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낮아…지방은 빈집 증가 우려"
  • 공인호 기자
  • 승인 2017.07.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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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사진제공 = 연합뉴스

[매일일보 공인호 기자] 한국의 주택시장이 일본처럼 급격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수요는 2016~2035년까지 20년 동안 29.1% 늘고, 연간 증가율은 2016∼2020년 1.7%에서 2031∼2035년 0.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 진전은 중장기적으로 주택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하락한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주택가격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 하락, '단카이 세대'(1947~1949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의 영향으로 지난 1991∼1992년 부동산 거품붕괴 이후 지난해 말까지 주택가격 하락률이 52%에 달했다.

이 때문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나라 역시 일본 주택시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보고서는 자산가격 상승률, 주택공급방식, 아파트 거래 비중 등에서 양국간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저금리 기조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자산가격 상승률이 버블 당시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일본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꺼진 뒤에도 5∼6년간 임대주택 등 주택공급이 높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우리나라는 주택공급 방식이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으로 바뀌고 있어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말 기준 유동성이 높은 아파트 비중도 59.9%에 달해, 일본의 거품붕괴 직전인 1998년(30.5%) 당시보다 훨씬 높다. 이와함께 고령화에 따른 중소형 주택 수요 증가, 월세 선호 현상도 집값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적은 지방을 중심으로 노후주택에서 빈집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봤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빈집은 106만9000채로 전체 주택의 6.5% 수준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을 위한 주택연금을 활성화하고 공공임대주택 확충으로 청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며 빈집 활용 등 재고주택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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